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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Jun 27. 2023

20대에 반드시 피해야 할 것들

여자/남자, 많은 술, 시간 낭비

Photo by Clay Banks on Unsplash


글을 읽다가 나에게 가치 없는 것들이라는 목록을 발견했습니다.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고, 이건 그다지 중요한 건 아니라 생각되는 부분도 있었죠.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제 아들이 성장해 청년이 되었을 때 반드시 피하면 좋을 것들을 제 기억 속에서 찾아봤습니다.


이성친구를 세심하게 선택해야


누군가를 사귀기 전에 반드시 상대방의 주요 가치관을 확인해야 합니다. 사랑으로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종교, 또는 어떤 것이 행복한 것인가에 대한 정의가 완전히 다른 사람과는 절대 같이 행복할 수 없습니다. 가족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정의가 다르면 온전한 가족을 이룰 수가 없죠. 서로 중요한 지점에서 호환되지 않는다면 무수히 많은 시간을 연단위로 낭비하고 서로 자신이 옳다고 말하면서 헤어질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으며, 상대를 바꾸려는 노력은 결국 파워를 더 가지려는 노력으로 쉽게 변할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진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돌아보고, 중요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을 만나야 더 행복합니다.


20대에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어느 날 자기 여친이라고 미모의 여성을 데리고 나왔습니다. 정말 눈이 부신 여성이었죠. 그런데 그해 여름휴가를 갔다가 그 지역의 청년들이 몹쓸 짓을 시도했다가 간신히 무사히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트라우마가 안 없어지는 거예요. 일반적으로 말하면 그 여성의 잘못은 아니므로 케어하고 위로해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트라우마를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아니더군요. 제 친구는 1년 정도 그 여성분에게 거의 매일 불려 나가 우는 것을 위로해 주다가 결국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상처가 깊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수도 있습니다. 어떤 전투는 그래도 가치가 있겠지만, 그 상처를 이겨내려 노력하지 않는 사람과 사귄다면 고스란히 나도 상처를 입게 됩니다. 


20대에 여자친구 또는 남자친구는 나만의 사람이 아니라 트로피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만큼 이쁜 여자랑 사귀어, 이만큼 멋진 남자랑 사귀지. 그리고 육체적 관계를 맺기 위해 쓸데없이 많은 노력을 기울일 때도 있습니다. 성적인 미성숙함을 가리기 위해 원하지 않는 관계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건 위대하고 아름다워야 할 관계에 충분히 비극적인 동기입니다. 자신의 몸과 타인의 몸은 중요한 가치가 있고, 남자이던 여자이던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외부의 압력으로 쉽게 관계를 진전시키면 안 됩니다.


술을 조절해야


법적으로 불가능하던 음주를 20대가 되면 이제 완전히 자유롭게 마실 수가 있는 상황으로 변하죠. 그런데 제가 기억하는 95%의 이불킥 상황은 모두 술을 마신 뒤에 벌어졌습니다. 신기하게도 음주 후의 나쁜 경험, 나쁜 기억, 처참한 결정, 다음날 아침의 두통 등의 문제들은 다음번 술 마실 때는 완전히 휘발되어 없어진다는 점이죠. 근데 이게 말이 되나요? 약간의 음주는 분위기를 좋게 만들 수 있다고 하지만, 더 많은 경우 분위기를 해칩니다. 술이 더 들어갈수록 짐승들의 IQ로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가장 원초적인 생각과 말을 하게 되고,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게 되죠. 정말 이걸 원하나요? 어떻게든 스스로를 조절해서 1차에 끝내기, 9시에 일어나기를 정착시켜야만 합니다.


시간 낭비를 조심해라


가장 큰 시간낭비는 의외로 들릴 수도 있지만 사치품을 사는 겁니다. 명성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사려고 하는 거죠. 가장 최신의 아이폰, 가장 핫한 외제차, 수천만 원의 시계나 가방. 이건 돈을 버리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왜 돈낭비가 시간낭비냐고요? 왜냐하면 당신의 월 소득이 300만 원 일 때 600만 원짜리 사치품을 구매했다면, 당신은 2달어치의 당신의 목숨을 저당 잡힌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그 돈을 모으기 위해 그만큼의 시간 동안 자유를 뺏기고 일을 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20대에 가장 큰 시간 낭비 중에 하나는 SNS입니다. 물론 중년이상의 어른들도 SNS 중독이 있을 수 있지만, 청년시기에는 이렇게 자랑질하는 SNS에 눈을 뗄 수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SNS는 태생적으로 계속 접속을 유지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수백 수천 명의 고학력 직원들이 심리학에 정통한 박사들까지 동원해 설계한 프로그램인데 당연하죠. 유튜브의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이 나의 몇 시간을 순삭 시킨 적 많지 않나요? 그런데 이런 자극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평생 봐야만 할 것 같은 의존적인 상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내 소중한 시간을 아껴주세요.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것을 기어코 알아야만 하겠다는 심보로 새벽까지 뉴스와 글을 읽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뭔가를 알게 된다는 지적인 충만함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과연 그중에 얼마큼이 내 기억에 남게 될까요? 배우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뉴스를 소비할 뿐 내에게 남는 것은 없습니다. 깊은 배움은 집중해서 하나씩 천천히 익힐 때 발생합니다.


인터넷에서 댓글싸움을 하는 것만큼 가치 없는 게 없습니다. 댓글로 다투고 화내는 것은 사실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압살 하기 위한 전투일 경우가 많죠. 감정이 요동칠 때 근거가 있다고 생각한 것은 정상으로 돌아오면 왜 그랬을까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쩌면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천치 바보로 여겨졌을 수도 있겠네요. 이런 건 시간낭비일 뿐만 아니라 감정의 낭비이자 에너지의 낭비입니다.


마지막으로, 무계획적인 학위 취득입니다. 대학원 학위나 박사 학위가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심지어 대학교 학사 학위도 시장의 수요에 따라 취업이 어려운 학과도 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세하게 따져봐야 하고, 기본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해야 합니다. 인문계 계열의 수요는 인문학자를 고용하려는 기업의 숫자에 달려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별한 목표 없이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도 돈과 시간의 낭비입니다. 어떤 길이 나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지 경험해 보고, 책을 통해 익혀보고, 사색의 시간을 가져 고민해봐야 합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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