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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Oct 13. 2023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에 대한 소견

피의 복수가 멈추게 하소서

Photo by Holly Mindrup on Unsplash


인간은 많은 종류의 감정을 가진 존재이지만, 그중에 가장 해롭고 위험한 감정은 복수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이 가진 위험성을 평범한 일상을 사는 사람은 이해할 수가 없죠. 직접적으로 살해의 위기를 겪고 있지 않으니까요.


한두 페이지의 글로 이스라엘과 그 주변의 5천 년 역사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 지역의 갈등은 수천 년간 이어져왔습니다. 다만 아주 우연하게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결정된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의 설립이 파레스타인이 아닌 이스라엘의 편을 든 결정이었고, 그들의 우세가 지금도 지속되고 있을 뿐이지, 그 둘은 수천 년간 전쟁을 해온 민족들입니다.


하마스는 자유를 얻기 위해 이스라엘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평화를 원하기 때문도 아닙니다. 그들은 오직 억눌린 팔레스타인, 가족 중 일부가 죽임을 당한 팔레스타인들의 일부가 피의 복수라는 악마에 넘어가서 벌이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쪽에서 누군가를 죽이면, 팔레스타인 쪽에서 복수를 위해 또 테러를 저지르고, 다시 이스라엘은 피의 복수를 합니다. 거기에서 죽은 가족이 있다면 남은 사람은 또다시 복수를 선택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70년 동안 이어진 거죠. 아니 정확히 말하면 수천 년간 이어져 온 겁니다. 복수라는 단순한 개념은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이런 감정에 휩싸여 실제로 죽이고 죽이는 관계에 들어간 것이 믿어지지는 않죠.


1940년대의 세계 정황은 독특했습니다. 6백만 명의 유대인이 히틀러로부터 학살을 당한 이후 세계는 그 보상으로 그 민족을 독립시켜 주기로 결정합니다. 유럽의 어느 지역이나 북미의 어느 지역이라도 좋았겠지만 이스라엘은 당연하게도 예루살렘을 선택합니다. 이 지역에는 이미 살던 사람이 있었고, 주변의 아랍세계는 이미 독립국들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한 갈등과 전쟁의 시작이었죠.


가자 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은 이백만 명이 넘습니다. 그 사람들은 사실 철망 속에 갇힌 채로 가자 지구에서 감옥생활을 하고 있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이번 전쟁으로 전기도, 물도, 물류도 이스라엘이 끊어버렸습니다. 그전에도 여유로운 이스라엘의 정책이 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역의 난민들에게 손바닥만 한 자유만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억압은 반드시 후폭풍을 불러올 수밖에 없습니다. 


1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양쪽에 각각 발생했습니다. 그들 중 많은 수는 군인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분쟁을 조장한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불행히도 이런 시대에 그 지역에서 태어난 사람들일 뿐입니다. 관광객들도 있었죠. 이런 복수의 행위에 전혀 무관한 결백한 사람들이었다는 겁니다.


2백만 명을 사람이 살만하지 못한 수준으로 수십 년을 묶어두면서 평화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그래서도 안되고요. 이런 환경은 인류애에 명확하게 반대되는 행위입니다. 폭력적인 반항은 보증된 거나 다름없습니다. 특이 이들 두 민족은 한쪽이 1점을 먹으면 반드시 상대에게 1점을 먹이려는 관계입니다.


하마스가 폭력적인 테러리스트라는 사실은 아주 명확합니다. 그들은 세상에서 절멸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도 테러 이전에 올해 들어서만 250명의 팔레스타인을 죽였고, 그중에 47명은 어린이들이었습니다. 오직 웨스트뱅크(서안지구)에서만 해도 그렇습니다. 가자 지구의 아랍 인구 2백만 명 중에서 절반이 19세 이하입니다. 그만큼 오래 살기 어려운 동네입니다.


이 문제는 누군가 나서서 해결해 줄 수 없는 문제입니다. 너무 복수의 골이 깊어졌습니다. 미국도 EU도, 그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으며, 이 두 민족들도 계속 완고하게 감정과 생각이 격화되고만 있습니다.


저는 성경을 읽으면서 이스라엘을 존중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피의 복수는 전혀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민간인을 죽이는 행위에 절대 반대합니다. 수백만 명을 가둬두는 행위에 반대합니다. 사람의 머리에 대고 총을 쏘는 것을 반대합니다. 폭탄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집을 날려버리는 것에 반대합니다. 민간인을 인질로 삼고 강간과 폭력을 휘두르는 것에 반대합니다. 


이런 거대한 악의가 어서 종식되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이런 악의가 대한민국에 나타나지 않도록 지켜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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