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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Oct 24. 2023

가을 홍천 가족 여행 1박 2일

소노벨 비발디파크와 알파카 월드

알파카 월드에서 직찍


저희 가족이 가장 자주 가는 여행지는 제천 포레스트 리솜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해브나인 스파 때문이죠. 아이들이 수영을 매우 즐기는데 기왕이면 아내도 좋아하는 스파도 같이 즐기기 위해서랍니다. 일 년에 두세 번은 꼭 가는 편이죠.


작년에도 가을 여행은 제천으로 갔었는데 올해는 홍천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비발디파크는 정말 20년 만에 온 거 같네요. 당연히 옆에 붙어 있는 오션월드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20년 사이에 스키장만 덩그러니 있던 지역에 어마어마하게 많은 숙소와 즐길 거리가 늘어났습니다.


중학교 2학년이 된 첫째 아들과 같이 여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디 가자고 하면 중간고사 핑계, 기말고사 핑계, 친구들과의 약속 핑계. 학원 핑계. 이번에 이렇게 다섯 식구가 같이 여행을 가니 정말 행복했습니다. 특히나 이번 여행의 백미는 같이 운동하기!


저희는 보통 어떤 활동을 할 때 두 아들을 아내가 맡고, 막내딸을 아빠인 제가 맡는 형태로 돌아다녀서 아들들과 같이 운동할 여지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비발디에서는 한 지역에 모든 시설이 있어서 같이 롤러장을 갔죠. 30년 만에 롤러스케이트를 탔습니다. 


그래도 왕년에 스케이트 즐기던 모양은 나와서 아주 즐겁게 탔습니다. 아들이 물 만난 고기 같다고 놀리긴 했지만요. 아들, 그 고기가 돼지가 아니길 빈다… 여기 롤러장은 겨울 스키장을 준비하기 위해 동절기에는 닫고 스키 리프트 대합실로 변경된다고 하네요.


그다음엔 다 같이 볼링을 치러 갔습니다. 학생 때 볼링을 해보고 안 했었는데 아이들이 볼링을 치는 걸 보니 너무 못 쳐서 아주 아쉬웠습니다. 그냥 계속 또랑으로 빠지는 볼링공. 아무래도 처음 볼링을 해보다 보니 8파운드 공이라도 아이들이 치기엔 조금 무거웠나 봅니다. 그래도 간간히 스페어나 스트라이크가 나오면 모두 다 같이 환호~~


이번 여행의 핵심은 다음날 방문한 알파카 월드! 아이들이 동물을 좋아하는데 양 떼 목장은 여러 번 가서 다른 곳을 검색하다 발견했습니다. 36개월 이상은 모두 18000원인데 확실히 가볼 만했어요. 유모차 몰고 다니기엔 경사가 상당한 편이긴 합니다. 전체 코스 돌아보는데 2시간 정도 걸리고, 먹이 주는 체험은 반드시 해보세요. 따라다니면서 먹이 달라고 하는 알파카 녀석들 정말 귀엽습니다. 사막여우부터 토끼, 산양, 독수리, 매, 공작새, 다람쥐, 기니피그, 사슴, 등등 동물 종류별로 많습니다. 완전 추천!


식사는 첫날은 가는 길에 점심은 봉순 사골칼국수. 평가가 괜찮아서 갔는데 실제로 사골칼국수는 정말 국물이 시원했습니다. 얼큰칼국수를 시킨 저는 생각보다 매워서 약간 고생했죠. 저는 신라면도 잘 못 먹는 편이거든요. 녹두빈대떡도 맛나게 먹었습니다. 사골칼국수 추천! 보쌈은 안 먹어봐서 잘 모르겠네요.


저녁식사는 고대하고 고대하던 한우! 평창 한우마을 홍천대명점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맛은 훌륭했지만 한우를 거의 안 먹다가 먹어서 가격에 후덜덜 했죠. 아기까지 다섯 식구가 35만 원어치 먹었습니다. 배가 부르게 먹지는 못했어요. 집 근처 정육식당에서 소 한 마리 1+1 이런 고깃집에서 고기 더 못 먹겠어~ 할 정도로 먹어도 15만 원이면 되는데 아직 우리에게 한우는 조금 허들이 높은 거 같네요.


다음날 점심은 둥이네 닭갈비로 먹었습니다. 놀이방이 있는 것이 가장 큰 포인트! 식당도 깔끔하고 주차도 앞에 자리가 5대 정도 댈 수 있어서 편했습니다. 맛은 적당히 좋은 정도. 여기는 급히 검색하다 보니 주차 자리가 있는 장소를 선택했습니다. 


홍천은 안 막히면 1시간 30분 거리지만, 워낙 강원도 여행하시는 분이 많아서 2시간 30분 걸렸습니다. 주말에는 더 막힐 듯하네요. 저희는 일요일 출발해서 월요일에 돌아왔거든요. 오래간만에 온 가족 가을 나들이 정말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오는 길에 온 식구가 차에서 잠을 자고 아빠는 졸음을 열심히 깨우며 운전했지만 보람찬 여행이었습니다. 읽으시는 모두 가을여행 한번 떠나보세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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