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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Oct 19. 2023

내가 스스로 화가 났는지 알 수 있을까?

자아 인식 (self-awareness) 스킬이 있는 사람은 10% 밖에

Photo by Raychan on Unsplash


다른 사람이 화가 났는지 짜증을 내는지 우리는 아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표정과 말투, 행동에서 바로 드러나거든요. 하지만 나 스스로가 화가 났는지를 그 화를 내뱉기 전에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보통 화를 내고 나서야 미안하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곤 하죠.


네이버 사전에서 자아 인식의 정의를 ‘타인이나 환경으로부터 자신의 존재가 다르다는 것을 구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연구 결과에 의하면 진짜로 이 스킬을 보유한 사람은 10% 정도밖에 없다고 합니다. 나는 나를 당연히 아는 것 같지만 깊게 들어가면 실제로는 나를 잘 모른다는 거죠.


기본적으로 자아 인식이란 나의 행동, 생각, 감정을 인지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비이성적으로 화가 나거나, 슬프거나, 불안하거나, 좌절하거나 하는 상황에서 그 즉시 내 상태를 인지할 수 있나요? 그리고 인지하게 된다면 어떤 생각과 결정을 하나요?


어떤 아침에는 약간 짜증이 난 상태의 나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럼 앉아서 생각을 하죠. 내가 느끼는 짜증에 대해서. 


무엇 때문일까? 

어제 아내와 소소한 말다툼이 영향을 끼쳤나? 

아이들에게 한 잔소리가 마음에 걸렸나? 

아침식사에 뭔가 소화가 잘되지 않는 게 있었나? 

잠을 잘 못 잤나? 

날씨의 영향이 있을까?


딱히 이유가 없다고 결론 나면 다시 생각합니다. 

음. 오늘은 기분이 평소보다 좀 떨어진 상태니까 조심해야겠네.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에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해야겠어.

운전할 때 화가 더 날 수도 있으니 더 안전운행을 해야지.


또 하나의 자아 인식 방법은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 나를 화나게 했을까요? 뭐가 속상하게 했나요? 무엇이 계기가 되었을까요? 


특별한 이유 없이 어떤 사람이 싫거나 화가 난다면 어쩌면 그 사람에게 나의 향기를 느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심리적 투사(psychological projection)라고 하는데, 내가 싫어하는 나의 특성 중에 하나를 상대방에게 발견했을 때 반사적으로 상대가 아무 이유 없이 싫어지는 거죠.


어떤 사람에 대한 미움이 올라올 때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금방 차분해집니다. 내가 저 사람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싫은 감정이 생기는 걸까? 그럼 저 사람의 탓이 아니라 내 생각이 문제인 거네? 상대에게 화를 내기 전에 나 스스로 어떤 기분과 감정인지 인지하면 화를 낼 일이 엄청나게 줄어들지 않을까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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