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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Oct 25. 2023

아이들 아침식사 준비하기-계란 팬에게 감사를

다만 엄마아빠는 아침 안 먹어요

딱 이렇게 생긴 계란 팬 사용 중


아침을 오랫동안 먹지 않은 저는 사실 아이들 아침을 차려주기 귀찮아하곤 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아내와 제가 맞벌이할 때는 딱히 아침을 차려주지 않았던 것 같네요. 그냥 모닝빵 사다 놓고 알아서 먹고 학교 가라고 하거나, 막내를 오전에만 돌보는 이모님이 오실 때는 있는 반찬으로 챙겨 달라고 말하고 쌩 출근하기 바빴습니다.


작년에 퇴사를 결정하고 이제 아침 담당은 제가 되었죠. 우리 아들들의 아침식사는 시리얼로 먹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단거를 좋아하는 둘째는 첵스 초코, 첫째는 콘푸로스트를 즐겨 먹곤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 아이들이 밥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구매한 아이템이 바로 계란 팬입니다. 아주 그냥 매일매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반 프라이팬에 계란 프라이를 하려면 모양 잡기가 쉽지 않아서 항상 찌그러진 상태였는데 이런 계란 프라이팬을 사용하면 모양도 좋고 조리도 빨리, 쉽게 됩니다.


오늘 첫째는 갈비탕에 밥 말아먹고 등교했습니다. 갈비탕도 비비고 갈비탕과 비슷한 포장으로 준비된 것을 끓이기만 하면 되니까 요즘 세상 좋아졌죠. 둘째는 계란밥을 해달라고 합니다. 매일 유용한 계란 팬으로 계란 두 개 준비하고, 들기름과 계란밥 전용 간장으로 준비해 줍니다. 온라인에서 계란 간장 검색하면 나오는 테라오카 간장을 계속 사용 중인데 아이들이 만족해하니 다른 것으로 바꾸지는 않고 있어요.


역시나 단거를 좋아하는 둘째가 가끔씩은 홍루이젠 샌드위치를 요구합니다. 대만 햄치즈 샌드위치인데 상당히 달콤한 맛이죠. 근데 애들이 두 개씩 먹는데 개당 2000원이 넘어가니 자주 시키기는 조금 부담스러워요. 거기에 달기는 정말 달아서 저는 잘 못 먹겠더군요.


아침 식사를 준비해 주면서 밥으로 메뉴 변경을 하니 어찌 보면 시간은 더 걸립니다. 시리얼 보다야 당연히 조금 더 시간이 들어가죠. 하지만 은근히 아침에 아이들 음식을 끓이고 준비해 주는 게 즐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을 거르지 않고 잘 먹여서 등교시키는 엄마아빠의 마음이랄까요?


물론 출근 시간에 쫓기지 않으니 그런 것이겠죠. 게다가 한참 키가 자라고 성장하는 청소년시기의 녀석들이다 보니 자기들도 키가 크기 위해 아침을 더 챙겨 먹으려 노력하는 모습도 멋져 보이고요. 아침에 짜증 부리는 경우는 확실하게 줄어들었습니다. 아마도 만만한 엄마가 아니라 아빠가 차려주니 그 영향도 있겠죠?


이제 유치원 다니는 막내만 어떻게 아침을 좀 먹이면 좋겠는데, 아직은 유치원 도착할 때까지 꿈나라인 녀석이라 시간이 좀 걸릴 거 같습니다. 이 녀석까지 아침을 먹이면 하루가 더 행복해질 거 같아요. 음… 아침식사에 대해 글을 쓰다 보니 배가 고파지는군요. 만두도 좀 좋은 상품 있으면 구해서 먹이면 좋겠는데 아직 인생 만두는 못 찾았답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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