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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Oct 26. 2023

나는 자연인이다 방송을 넋 놓고 시청하는 이유

산을 즐기면서 돈도 벌 수 있다고?

Photo by photo nic on Unsplash


네이버 뉴스 카테고리에는 수십 종의 매체가 존재합니다. 저는 그중에서 14개의 매체를 구독하는 중인데요, 경제 뉴스와 IT 뉴스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딱 하나 사심이 잔뜩 들어가 구독하는 매체가 한 개 있는데요, 바로 월간 산(山)입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평생 도시에서 살아온 저는 산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에 딱 한번 설악산 등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외에는 경기도의 고만고만한 산들을 방학 때마다 등산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미국 유학시절에는 겨울의 샌프란시스코 피크를 등반한 기억이 있죠.


그런데 사회에 나와서는 전혀 등산을 가질 못했습니다. 거기에 결혼하고 아이들이 생기니 더더욱 산행과는 멀어졌죠. 일요일에는 교회를 가야 하기에 주말 등산도 힘들어진 탓도 약간은 있겠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회사를 다니는 시절에는 주말에는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등산을 가려는 의지보다 컸기 때문이라고 변명을 하겠습니다.


산을 동경하는 마음을 나는 자연인이다 방송을 시청하고, 월간 산을 구독하면서 달래곤 했습니다. 은퇴하면 꼭 산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말이죠. 그런데 실제로 은퇴를 하고 나니, 아이들의 교육이 걸려서 여전히 꼼짝 할 수 없이 도시에 살아야 합니다. 이거 참…


오늘, 갑자기 눈에 들어온 기사가 있었습니다. 월간 산의 일자리 특집이었습니다. 전망에 대한 기사도 좋았고, 현황에 대한 기사도 훌륭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목공에 대한 소개가 가장 마음에 들더군요. 산과 관련된 일자리를 이렇게 한 곳에서 소개하는 뉴스는 처음 봅니다. 바로 산림청 산림교육원을 즐겨찾기에 넣었습니다.


아마도 은퇴는 했지만 소소한 일거리라도 찾고 싶은 마음과, 산을 즐기면서 돈도 벌 수 있다고? 믿을 수 없어! 하는 마음이 어우러져 이런 기사가 눈에 띈 거겠죠. 책상에서 일하는 사무직 업무는 정말이지 이젠 지겹습니다. 


우리는 사실 평생 일을 합니다. 다만 둘 중 하나의 일이죠. 다른 사람의 꿈을 위해 일하거나, 나의 꿈을 위해 일하는 것. 오랫동안 꿈꿔왔습니다. 오늘 할 일에 대해 기쁨과 흥분을 가진 채로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열정을 일깨우고 가꿔나가는 일은 사실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가는 방향이 맞다면 약간의 재미와 보상을 중간중간에 넣어두기만 하면 되죠. 매일매일을 기회라 생각해도 좋고, 한 편의 여행이자 모험이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하루에 30분이라도 그런 기분을 느낄만한 보상을 주면 됩니다. 그냥 웃고자 보는 영상 말고, 내 열정과 관련된 것으로 말이죠.


작게 시작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꼭 관련 학위가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자격증이 반드시 필요한 것도 아니죠.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더 배우고 알아가는 기쁨이 있는 거 아닐까요? 오늘부터 매일 30분씩 산림교육원 사이트를 샅샅이 분석해보려 합니다. 언젠가 만나게 될 나의 산을 위하여!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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