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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Nov 16. 2023

백만장자. Millionaire. 그리고 수능

놀자. 즐겁게

Photo by Zachary Kadolph on Unsplash


밀리어네어(Millionaire). 오랫동안 미국에서 부자라고 일컬어진 대표적인 단어입니다. 한국의 오늘 환율로는 13억 원 정도의 자산을 말하겠죠. 최근에는 미국도 인플레이션과 자산 가격 상승으로 그 정도 자산으로 부자라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있고, 한국에서도 부자는 몇십억은 있어야 부자라고 머니투데이 보고서에도 발표했죠. 평균은 아니라도 최소 10억 원은 있어야 부자라고 합니다.


그런데 살다 보니 인생은 10억 원을 벌기 위한 인생은 아니거든요. 내 삶을 디자인할 수 있는 자유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먹고살기 위한 돈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노예 같은 삶을 대신 살라고 하면 현대에서 누가 그걸 오케이 할까요? 그러니 돈만 바라보고 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2023년도 수능일입니다. 아마 많은 직장의 출근시간과 학교의 등교시간이 한 시간 늦춰졌겠네요. 수능을 보는 학생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시험을 볼까요? 더 좋은 점수, 더 좋은 학교, 그래서 그 학교를 졸업하고 더 좋은 기업에 취직. 그리고 더 많은 돈을 벌기. 그리고 더 좋은 배우자와 결혼 또는 오래도록 싱글로 잘살기.


이런 게 정말 인생의 꿈이 되어야 하나요?


오늘 수능이 물수능일 수도, 불수능일수도 있습니다. 좋은 점수가 나왔다고 즐거울 수도, 나쁜 점수에 좌절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우린 수능 점수와 무관하게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좋은 대학교는 청년이 시작할 때 훌륭한 자산이 되겠지만, 인생의 목표가 좋은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이어서는 곤란합니다. 


인생은 내가 즐기는 것을 더 하고, 같이 있어 즐거운 사람들과 더 만나고, 하기 싫어하는 것을 최대한 적게 하면서 사는 게 행복한 비결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직장인이 되어 살면 월급을 주는 주체의 요구대로 살아야 하기에 이렇게 살기는 힘들죠. 그래서 직장은 내가 즐기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회사에 취업해야만 합니다.


제가 회의를 극도로 싫어한다는 말을 전에 했죠. 그리고 외향적이라기보다는 내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싫어하나라고 스스로 오해를 한 시점도 있었답니다. 하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무척 흥미진진한 일입니다. 어쩌면 일하면서 가장 흥미로운 것이 바로 일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누굴 만나는가에 따라서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거 아세요? 마치 우리가 읽는 책과 정보들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듯, 우리가 만나는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세상을 보는 시야도 달라집니다. 이렇게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면, 우리가 인지하는 세상과 행복에 대한 정의도 업데이트되는 거죠.


지금 하는 일이 즐겁지 않은 일이라면, 이렇게 일을 통해 흥미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새로운 사람과 영원히 절친이 되라는 말은 전혀 아닙니다. 언제든지 그 사람과 카톡친구 삭제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들의 생각과 세계관을 대화로 들여다보고 흥미로운 구석, 나와 다른 구석을 찾는 모험은 언제든지 해볼 수 있습니다.


수능 결과에 너무 비관하지 마세요. 세상에는 수능 점수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온갖 흥미진진한 것들이 나의 시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놀기 위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논다는 것이 시간을 허비하는 논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 시간을 즐거워하는 활동으로 채워야 한다는 의미죠. 내가 관심이 생기고 호기심이 생기는 분야에서 일하면 노는게 일하는 거죠? 그렇게 놀다가 아이디어가 생각나 사업을 할 수도 있고, 크리에이터가 될 수도 있고, 프로젝트를 할 수도 있는 거 아닐까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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