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나고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

알바? 보다 더 중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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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끝났습니다. 계속해서 정시 준비에 바쁜 사람도 있고 논술이나 면접 준비로, 또는 취업 확정되어 기다리는 학생들도 있겠죠. 지난 일요일에 교회학교에서 시험을 치른 고3 우리 반 아이들을 만났는데 참 대견합니다. 이제 내년에는 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갈 사랑스러운 친구들입니다.

알바몬이 수험생 6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수능 끝나고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물어보았는데 아르바이트가 39.9%로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아마도 가지고 싶었던 물건을 구하기 위해 부모님에게 손 벌리지 않고 스스로 돈을 벌어보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근로계약서부터 해서 아르바이트할 때에도 주의할 것이 많더군요.

그런데 저는 그보다 훨씬 중요한걸 먼저 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제 20대가 될 텐데, 그 20대를 후회 없이 살아가려면 이미 20대를 살아보고 경험한 사람들의 간접 경험을 얻는 것이 훨씬 중요하지 않을까요? 학교 선배나 부모님 같은 단편적인 설명보다는 체계적으로 경험과 지식을 정리한 책을 읽어보는 걸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교보문고에서 '20대'로 책을 검색했습니다.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남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20대를 시작하는 너에게

20대를 무난하게 살지 마라

20대에 시작하는 자산관리 프로젝트

미래와 진로를 고민하는 20대가 준비해야 할 것들

고민이 없다면 20대가 아니다

스무 살과 서른 살 사이에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제가 스무 살 무렵에는 대학교의 수업, 친구들과의 술자리, 몇 번의 애달픈 사랑, PC방에서 친구들과 게임, 그런 것들로만 채워진 거 같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참 단순무식하고 멀리 보지 못했던 시간이었죠.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그다지 궁금해하지 않으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만약 스무 살 무렵에 이런 좋은 멘토가 되어줄 책을 읽었더라면 달랐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알바를 통해서 돈을 벌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지만, 본격적인 성인의 시간으로 넘어가는 이 시점에 20대에 무얼 해야 후회하지 않을지 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보는 것도 아주 훌륭한 경험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남친, 여친도 본격적으로 만나보고 싶죠? 그럼 남녀관계 분야에 속하는 목록을 한번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30년 된 책이지만 남녀관계의 고전이 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부터 시작해도 좋겠네요.

대학 진학이 아니라 바로 취업을 한다고요? 그럼 당연히 신입사원에 대해 검색해서 읽어봐야죠. 대학교 새내기가 되셨나요? “슬기로운 대학생활” 또는 ‘개강한 대학생활백서” 쯤은 읽고 입학하면 불안감이 많이 없어지지 않을까요? 군대 가기 직전인가요? 아니 아직도 “짬누나 군입대 컨설팅” 안 읽었어요?

궁금한 것이 있다면 네이버에, 또는 구글에 검색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서점 홈페이지에서 책을 검색하면 인터넷의 낱개의 정보가 아니라 저자의 경험을 총정리한 책이 목차까지 붙어서 우리에게 설명해 주니 책 검색도 꼭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한 권만 읽으면 작가의 일방적인 주장에 편향이 올 수가 있기에 기왕이면 해당 분야의 책 2권 이상을 골라서 읽어보세요.

책 읽는 당신은 멋진 사람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