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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Nov 10. 2023

커리어의 진정한 목표는 무엇?

사장? 임원? 그런 게 아니다

Photo by Wes Hicks on Unsplash


저는 평생 삼성이나 구글 같은 유명 회사에서 일한 적이 없습니다. 대기업 공채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지만 곧 벤처 회사로 이직해서 22년을 각종 벤처 회사에서 일했죠. 아마도 연봉은 대기업보다 적었을 것이라 짐작하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직장 생활을 한 것은 아마도 나에게 재미가 있는 일만 했기 때문일 겁니다. 


회사의 명성이나 자신의 타이틀은 사실 자연인으로서의 자기 자신과 아무 상관없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구글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네이버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카카오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큰 신경 쓰지 않습니다. 도리어 당신 자신이 흥미로운 사람인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흥미로운 사람은 일과 사건을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그들은 시도하고, 실패하고, 성공하고, 그 과정에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많아지는 사람들입니다. 회사 일을 할 때 새로운 경험을 최우선 순위로 두어야 합니다. 직위나 타이틀은 중요치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업적인 능력에 대한 개발이나 향상심을 뭉그적 거리고 있습니다. 일 년의 경험을 통해 배운 것들을 매년 반복해서 10년, 20년을 그와 비슷하게 반복하고 있죠. 그런 걸 커리어라고 할 수 있나요? 도리어 이걸 눈치채고 평범한 직장인과 다른 행보를 걷는 사람에겐 커다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승진이나 연봉 인상, 회사 차, 휴가, 새로운 책상과 사무실, 이런 본질과 상관없는 것에 신경 쓰지 마세요. 가장 중요한 건 새로운 경험을 통한 배움입니다. 자가 학습을 항상 켜놓고 살아야 합니다. 특히 요즘은 디지털 기술이 불공평하리만큼의 이득을 주는 시대이니 꼭 그 분야의 배움을 구해야 합니다. 그런 스킬들은 대학 학위로 시간과 돈낭비 할 필요 없습니다. 온라인 강의로 충분히 배울 수 있습니다.


호기심이 아주 중요합니다. 인생의 목표를 임원으로 한다는 것만큼 허무한 것이 있을까요? 임원이 되면 세상이 달라지나요? 사장이 되어도 마찬가집니다. 호기심은 직책에 있지 않습니다. 분야에 붙어 있습니다. 강박이나 집착에 가까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좋습니다. 호기심이 땡기는 분야에 들어서면 모든 것이 쉬워집니다. 


매출과 이익이 회사의 최우선 순위입니다. 숫자에 집착하는 걸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사람은 회사라는 조직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입니다. 무의미한 회의, MBA, 무의미한 트렌드 쫓기 같은 일들은 회사에서 전혀 필요 없는 것들입니다. 가짜 일이고 가치 없는 일이죠.


매출을 더 끌어올리는 활동, 고객에게 더 좋은 결과를 줄 수 있는 활동을 해야 합니다. 그 외의 모든 것들은 후순위입니다. 이런 경험과 활동으로 가득 찬 이력서야말로 가장 높은 연봉을 획득할 수 있는 경력이 될 겁니다. 


20대, 즉 직장생활 초기가 어쩌면 가장 추억이 남을 시기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회사에서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지 않고, 아마도 미혼이어서 가정의 책임도 없을 시절, 생각하고 숙고할 시간적 여유가 있는 시절이죠. 이 시절은 금방 지나갑니다. 빈 일정표를 감사히 생각하고 이 시간을 어떻게 내게 유익하게 사용할지 고민해 보세요.


은퇴는 정말 제대로 이해받기 어려운 단어입니다. 샘 젤(Sam Zell)이라는 억만장자는 82살 무렵에 언제쯤 은퇴할 거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Retire from what? I love what I do.” 이게 그의 답이었죠. 지금 하는 일을 즐긴다면 일에서 은퇴하고 싶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일이 지겨워야 은퇴가 마려운 셈이죠.


지금 일이 지겹다면 그 회사에서 새로운 조직으로 이동해서 새로운 경험과 배움을 추구하고, 그것도 어렵다면 새로운 회사로 이직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커리어의 목표는 주말을 기대하며 사는 삶이 아닙니다. 일에 파묻혀 일해도 즐거운 내 호기심과 관심을 끌어내는 분야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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