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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Dec 13. 2023

일만 하면서 살지 마라 – 빌 게이츠

쉬어도 가면서 충실하게

Youtube : NAU계정 스크린샷


올해 5월 빌 게이츠(Bill Gates)가 졸업 연설을 하였습니다. NAU(Northern Arizona University)라는 비교적 작고 잘 알려지지 않은 대학교였는데, 스피치를 듣다 보니 빌 게이츠가 후원을 하는 대학교 중에 하나였습니다. 


NAU는 산림학과가 유명한데, 코코니노 국유림(Coconino National Forest) 한가운데 있는 도시 플래그스태프(Flagstaff)에 위치한 학교이기 때문입니다. 코코니노 국유림 안에는 그 유명한 그랜드 캐넌도 포함됩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후원을 하는 게이츠 재단에서 NAU의 산림학과를 후원하고 있는 모양이더군요. 


빌 게이츠는 대학교 중퇴죠. 물론 지금은 명예박사 학위가 여러 개입니다. 이번 영상에서 NAU에서도 한 개 받은 듯합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운영하기 위해서 자퇴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듣지 못했던, 그래서 과거로 돌아간다면 꼭 듣고 싶었던 5가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Your life isn't an one act play. 지금 선택하는 일을 평생 할 필요는 없다


You are never too smart to be confused. 모든 걸 지금 알 수는 없다. 평생을 배워라.


Gravitate towards work that solves important problems. 세상의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일을 하라


Don’t underestimate the power of friendship. 친구의 중요성을 잊지 마라


You are not a slacker if you cut yourself some slack. 일만 하지 마라. 조금씩 쉬어가도 괜찮다


다섯 번째 항목이 눈에 띄었는데요, 사실 게이츠의 청소년 시절의 일화를 알고 있는 제게는 약간 웃긴 말이었습니다. 게이츠는 고등학생 시절, 대학교 슈퍼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매일 새벽 3~5시에 대학교로 자전거 타고 나갔던 사람입니다. 그 시간에만 해당 컴퓨터가 연산을 하지 않고 놀고 있었기 때문이죠.


게이츠도 고백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초창기 시절, 주차장을 바라보면서 누가 일찍 퇴근하고, 누가 늦게까지 일하는지 눈여겨봤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결혼하고 자녀가 생기면서 가족과의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주변 동료들에게 그 시간을 확보해 줘야겠다는 후회를 했다고 하네요.


저는 사원 시절, 그리고 대리 시절에 매일 마지막 좌석버스를 타고 인덕원에서 퇴근해 잠실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자차가 없는 상황에서 지하철보다 버스가 가장 늦게까지 운행했기 때문이죠. 매일 to-do 리스트를 만들고 그걸 쭉 지워나가는 일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재미있었죠.


하지만 결혼을 하면서, 자녀가 생기면서 그런 일은 줄어들었습니다. 소중한 가정을 챙기는 일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살다 보면 그런 것 같습니다. 일에 몰입해서 하루 종일 그것에 몰두할 시기가 있는가 하면, 가정에 충실해서 매일 칼퇴근하는 시기도 있습니다. 나 자신에게, 그리고 내 주변사람들을 그렇게 재촉하지 않아도 됩니다.


중요한 건 시간을 허비하며 살지 않고 충실히 채워가며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잘 쉬는 것도, 잠을 잘 자는 것도 충분히 충실하게 사는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잘 관리해서 나이가 들어도 에너지 넘치는 인생 사시길 기원합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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