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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Jan 04. 2024

불확실성 킬러가 되어 보자

내 가치를 높이는 확실한 방법

Photo by Santiago Lacarta on Unsplash


세상에는 확실한 방법이란 것이 사실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불확실성이란 것은 확실하죠. 증시에서도 어떤 뉴스가 확실해지면 그게 안 좋은 소식이더라도 결국 시장은 안정을 찾지만,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증시가 아주 불안하게 움직입니다.


런던 대학(College of London)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기 쇼크의 가능성이 있을 때 전기 쇼크가 오는 것을 알고 있을 때보다 스트레스가 더 많다고 합니다. 전기 쇼크가 언제 올지 모르는 상황이 1분 뒤 전기 쇼크가 올 거라는 확정적 상황보다 더 스트레스가 높다는 거죠.


2차 세계대전 시절의 런던은 매일 독일의 폭탄 공습에 시달렸습니다. 그런데 교외 지역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비정기적인 공습이 있었죠. 전쟁이 끝난 다음에 궤양이 가장 많이 발생한 인구들은 대부분 교외의 지역이었다고 합니다. 매일 정한 시각에 들이닥치는 적군의 공습이 도리어 더 마음 편했다는 이야기가 되는 거죠.


세상은 불확실성을 아주, 무척, 대단히 싫어합니다. 그런 세상에서 내 가치를 높이는 확실한 방법은 바로 내가 불확실성을 죽여버리는 인재가 되는 겁니다. 내 위의 팀장이 있을 때, 감탄시킬 고객이 있을 때, 관리할 사람들이 있을 때, 언제든지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가슴을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는 불확실성 킬러가 된다면 분명하게 칭송을 받을 겁니다. 어디에서나 신뢰를 받고, 동료를 얻으며, 감사를 듣게 될 겁니다. 말했듯이, 사람들은 불확실성을 바퀴벌레 피하듯이 싫어하거든요.


수도권의 대중교통의 가장 큰 혁신이자 고객만족을 가져온 것은 대단한 편의시설이 아니라 다음 버스가 몇 분 후에 도착하는지 알려주는 디지털 표지판을 세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음 버스의 도착 시간에 대한 불확실성을 확실하게 줄여주거든요. 스마트폰 시대보다 먼저 나왔더라면 정말 대단한 칭송을 들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나마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에게는 여전히 큰 도움이 됩니다.


쿠팡이 성공한 가장 큰 이유도 그런 거 아닐까요? 익일 배달 보장. 다음날에 반드시 내가 주문한 상품이 내 문 앞에 와있을 거라는 확신을 고객에게 주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쿠세권(쿠팡 익일 배달 보장 지역)이라는 말까지 나온 거 아시나요?


불확실성을 줄이는 대표적인 방법은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겁니다. 지금의 상황을 분석해 보면 A라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50%이고 B라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30%, 그리고 C라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20%입니다. 그리고 각각의 방향으로 전개되었을 때 결과는 이러저러한 결과를 낼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라는 식으로 고객에게, 상사에게 설명하는 거죠.


그냥, 몰라요. 아직은 알 수 없죠. 진행이 좀 되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것보다 불확실성을 확실하게 줄여주지 않나요? 꼭 그렇게 되지는 않더라도 상황이 진전됨에 따라서 제시할 시나리오가 변하는 건 당연하니 수정보완 할 수도 있겠지요.


회사에서 직원으로 근무하든, 임원으로 근무하든, 사장으로 일하든, 또는 학교의 학생이든, 어떤 조직에서라도 이렇게 불확실성을 죽여버리는 역할을 나의 아이덴티티로 삼을 수 있다면 분명히 커리어나, 조직 내의 역량을 최대치로 뽑아낼 수 있는 인재로 거듭나게 될 수 있을 겁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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