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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Jan 10. 2024

최선을 다해도 도달하지 못 할거 같은 두려움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인생

By Daniel Martinez


아직 2024년 새해가 밝은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습니다.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그걸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이 이어지는 와중에 벌써 제대로 생각한 것처럼 굴러가지 않는군요. 갑자기 막내가 열감기가 올라옵니다. 콧물이 시작됩니다. 유치원에 돌봄 교실로 등원하기 전에 병원에 들러야 합니다. 거기에 진땀 빼게 만드는 약 먹이는 과정이 추가됩니다. 생각했던 시간 스케줄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비트코인을 한 번도 구매해 보지 못했지만, 업비트의 계좌는 작년에 만들어 놓았습니다. 자산을 구매할 때 스스로에게 경고를 합니다. 몰빵 하지 말라고. 그리고 싸게 살 수 있을 때만 들어가자고. 그런데 계좌를 만든 시점부터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기어코 내가 살까 고민했던 2023년 9월 보다 가격이 4개월 사이에 두 배가 올랐습니다. 이러면 들어갈 수가 없죠.


실패는 사실 상상하는 만큼 아프지는 않습니다. 도리어 실패보다 실패에 대한 상상이 더 무섭고 고통스럽죠. 주변에서 나 말고 다 돈을 버는 것 같을 때, 벼락거지가 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계획하던 스케줄을 지켜낼 수 없을 때 망연자실감이 치솟아 오릅니다.


6시에 매일 일어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 시간에 일어나기 쉽지 않습니다. 지금 저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성공하는 거 같네요. 하지만 알람은 여전히 7시에 맞춰 두었습니다. 그냥 스스로에게 약속한 대로 조금 일찍 자면 자연스럽게 6시에 눈을 뜨는 거고, 평소대로 늦게 자면 알람에 맞춰 7시에 일어나는 시스템입니다. 지속적인 노력이 전날부터 이뤄지도록 매일 신경 써야 한다는 말이죠.


무언가를 성공한다는 것은 운을 비롯해 영향을 주는 팩터가 무척 많지만, 가장 중대하게 영향을 주는 것은 매일 반복해서 노력을 쏟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온라인에서 그럭저럭 이름이 알려진 작가들의 경우 종종 그들은 자기 자신이 아무개일 뿐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정도라도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그저 매일매일 노력을 기울였을 뿐이라고 하는 거죠.


이미 유명해진 작가들이나 기타 저명한 사람들을 바라보면 내가 그 정도에 도달하려면 까마득해 보이고 불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좌절하고 앉아있는 시간에 노력을 쏟는 게 사실은 가장 좋은 방법이죠. 그럼 어떻게 해야 나를 설득해서 시도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을까요?


절대로 간단한 방법은 아니고,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처음 계획하고 시도하자마자 집에 아픈 사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갑자기 키우던 고양이가 이상 행동을 할지도 모릅니다. 인생이 내 얼굴을 후려치는 사건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아요. 그런 모든 것이 과정에 포함되어 있다는 걸 이해해야 합니다. 원래 인생이란 놈은 쉽게 쉽게 가게 해주질 않아요.


어쩌면 나의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한다는 것은 무시무시할 정도로 어려운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장 큰 두려움은 그렇게 최선을 다했는데도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실패하면 어쩌지? 이런 생각이 아닐까요? 그것이 제가 1년 반동안 380여 편의 글을 쓰면서 더 노력하지 않은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깨닫는 것은, 지금이 아니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왜냐하면 어느 순간이 오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기 때문이란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에 갑자기 오른쪽 눈이 잘 보이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덜컥 겁이 났습니다. 안약을 넣어보고, 따듯한 물로 세안을 해도 마찬가지. 양쪽 눈의 초점이 전혀 맞지 않는 상황. 반나절이 지나니 다시 시력이 돌아왔지만, 얼마나 겁이 났는지 모릅니다. 그래. 언젠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을지도 몰라.


아이가 아픈 것은 그 누구의 책임도 아닙니다. 그냥 살다 보면 마주치는 안 좋은 상황일 뿐입니다. 비트코인이 내가 구매하기 전에 두배로 올라갔다는 건 내가 벼락거지가 된 것은 아닙니다. 내가 그 웨이브를 타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살다 보면 좋은 투자의 기회는 언제나 내 앞에 올 것이라 믿습니다.


원래 인생에는 여러 번의 업과 다운이 있습니다. 지저분한 상황이 언제든지 닥칠 수 있습니다. 언제든지 넘어지고 쓰러질 수 있습니다. 평탄한 라이딩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내가 진짜로 원한다면 언제든지, 얼마든지 시도하고 노력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있습니다. 다만 간절하게 원해야 합니다. 그래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힘을 가질 테니까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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