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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미친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유

숫자 사회 (저자 임의진)를 읽고

by 김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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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목표 중에 하나는 한 달에 책 세권 읽기! 10일마다 한 권씩 읽고 있습니다. 올해 첫째 책은 위기의 역사 (오건영)를 읽었고, 두 번째 책은 숫자사회(임의진)입니다. 사회 비판적인 글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잘 쓰인 책이며 잘 읽힌 책이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지극히 공감을 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기에 그랬을 것 같네요. 한국 사회에 맞춤형 문제제기와 원인 분석, 거기에 확실한 대안은 아니지만 꽤나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1장에서는 돈에 미친 사람들에 대해 지적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을 주무르고 있는 욕망. 어떻게 하면 적은 노력으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우와~ 완전 직설적이지 않나요? 경제적 자유. Financial Freedom. 이것이 도대체 언제부터 우리에게 이렇게나 중요한 화두가 되었는지 저 역시 궁금합니다.


2장에서는 숫자 이면에 숨겨진 생존투쟁에 대해 설명합니다. 뒤처지는 것은 참을 수 없는 한국인. 중간만 가라, 절반은 해야지, 이렇게 유별난 중간 사랑. 그러면서도 튀는 것은 싫어하는 성향.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필사적인 사람들. 무한 경쟁에 가까운 사회. 학생들은 좋은 학교에 가는데 도움 되지 않는 일은 하지 않고, 어른은 돈이 되지 않는 일에 관심이 없다.


무시무시하죠? 완전한 극 개인주의를 보는 것 같은 설명에 이게 과연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인가 싶습니다.

식당에서 핸드폰을 올려놓고 있어도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 사회. 택배가 아파트 문마다 쌓여도 타인의 것은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 사회. 해외에서 보기엔 너무나 신뢰도가 큰 사회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것은 가져갔다가 들키면 쪽팔림이 너무나 큰 피해를 가져오기에 단순히 피해를 회피하고자 하는 거라고 분석합니다.


3장에서는 조선시대부터 생성된 한국형 성공에 얽힌 욕망을 분석합니다. 조선시대 80~85%의 인구가 농민이었는데 농민 중 70%가 소작농, 25%가 자작농, 5%가 지주농이 었다고 합니다. 당시 소작비는 50%. 그러니 얼마나 자작농이 부러웠겠어요. 최고의 소원은 내 땅을 가지고 자작을 하는 것이었다는 겁니다.


벼농사를 짓는 동아시아의 국가들은 대동소이한 마을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온 마을 공동체가 같이 김을 매는 등의 활동을 할 때 남만큼 해줘야 내 논에서 작업할 때 다른 사람들에게 동등하게 돌려받을 수 있었기에 중간은 가줘야 내가 피해를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신 같은 마을의 또래와의 비교는 극심한 수준이었다는 거죠. 개똥이네 아들은 농사를 얼마나 잘 짓는데 너는 뭐냐. 이런 거?


지금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는 세대에 대해서도 분석을 합니다. 결국 최근 세대들은 평생을 아파트에서 태어나 자랐는데 그보다 이하의 수준에서 사는 걸 실패라고 생각하기에 아파트에서 살 수 없다면 결혼도, 아이도 필요 없다는 생각이라는 겁니다. 지하 단칸방에서 신혼을 시작한다는 개념이 아예 없다는 거죠. 그건 루저의 삶이니까요.


4장에서는 한국형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과거처럼 마을 공동체를 만드려고 모두 시골로 이사할 수는 없으니 우선 아파트 공동체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말이죠. 그리고 성공의 정의를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시험 잘 봐서 합격하기, 수도권 아파트 사기, 돈을 많이 모으기 이렇게 3종세트가 지금 대한민국의 성공의 정의인데 이걸 다양화해야 한다는 거죠.


무지무지 공감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나와 내 가족을 건사할 수 있다면 나만의 길을 택해도 먹고사는데 문제없으니 그 길을 알려줘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그 길이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렇죠. 그런 길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려움 부분이겠죠. 성공을 다양화한다면 만족의 다양화도 이룩할 수 있으니까요. 만족의 메커니즘을 바꿔야 한다는 거겠지요.


저는 자주 시청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돈이 되는 탐구생활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좋아합니다. 다양한 직업을 소개하면서 이런 일로도 돈을 벌어먹고 살 수 있다고 소개하는 채널인데요, 이걸 하면 떼돈을 벌 것이다! 이런 게 아니라 이렇게도 살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달성한 사람들을 소개하는 채널이니까요.


저는 뭔가를 창조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글쓰기도 좋고, 그림이나 서예, 조각이나 도예도 좋고. 음악을 작곡, 작사하는 것도 멋지죠. 동영상을 찍는 것도 아름다운 창조의 영역입니다. 요즘은 쇼츠의 시대로 넘어가서 15초~60초의 영상이니 더욱 찍기 쉬워지고 편집기도 수많은 편리한 버전이 나왔죠. 내가 좋아하는 취미를 세상에 영상으로 공개하는 거, 멋지지 않나요?


게다가 이제는 AI번역도 가능해요! 유튜브 스크립트를 영어로 번역한 것을 자막으로 올리면 자연스럽게 전 세계에 노출될 수 있어요! 어마어마한 세상이죠. 아무리 사소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70억이 넘는 인구 중에서는 분명히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이 눈이 빠져라 검색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양한 성공의 기준을 마련하는데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더욱 개발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비기를 늘려나가시는 여러분 되시길 기원합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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