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무 Feb 14. 2024

젊을수록 시간이 무기다

시간을 어디에 투자할지 고심하기

Photo by Helena Lopes on Unsplash


20대의 사람에게 가장 큰 자산은 재능이나 아이디어나 경험이 아니라 바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젊어서 좋겠다는 식의 말이 아니라, 시간이 있기에 커다란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고, 큰 실수를 해도 괜찮다는 말이죠.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몇 년간 세계 일주를 떠나도 되고, 마음에 꽂힌 한 앱 개발을 위한 회사를 설립해 친구들과 몰두해 볼 수도 있습니다. 소지품 몇 개를 가방에 챙겨서 갑자기 부산이나 춘천 같은 다른 도시로 이사를 해서 새롭게 그 동네에서 도전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해외의 도시라면 더 좋겠네요.


이런 도전들은 젊었을 때만 가능합니다. 자동차 할부금이 없고, 생명보험에 입금하는 게 없고, 주택 담보 대출을 갚지 않아도 되고, 매일 돌볼 배우자와 자녀가 없으며, 자녀를 유치원에 매일 등하원을 시킬 필요가 없을 때만 가능합니다. 잃을 것이 없는 상황에서만 가능한 거죠.


26살의 경험이 없는 신입직원과 28살의 경험이 비교적 없는 신입사원의 차이는 미미합니다. 30대, 40대를 바라보면 더더욱 차이는 없어집니다. 이 시점이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적은 책임을 가지고 가장 자유한 시점입니다. 이때,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눈동자가 녹색인 그녀와 사랑에 빠질 수도 있고, 별다방에서 만난 그 사업가가 알고 보니 다단계였을 수도 있습니다. 호주 워홀을 다녀왔는데 치킨을 평생 못 먹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모든 것이 장기적으로 당신의 인생에 커다란 경험과 교훈이 될 겁니다.


저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갔는데, 제대하고 나니 남들보다 1년의 시간을 아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때 용돈을 벌기 위해 영어 학원 강사를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주 아쉬운 선택이었죠. 그렇게 벌은 돈으로 흥청망청 써버렸으니까요. 


무언가에 도전을 했어야 하는데 지난 학창 시절 수고했다며 스스로에게 1년의 휴식을 20대 중반에 부여한 것이나 다름없었으니 시간과 돈 모두가 너무 안타까운 결정이었습니다. 진정한 친구란, 술모임을 가진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같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배려하는 과정에서 생깁니다. 


아이러브스쿨에서 시작한 호랑이띠 동호회는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장한 모임이었습니다. 오랜 해외 생활로 국내 친구가 별로 없었던 저는 정말 진심으로 그 모임에 최선을 다했죠. 거의 모든 번개와 정규 모임에 참석해 가며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결혼 이후로 그 친구들과 연락한 적은 거의 없네요.


차라리 6개월을 집중해서 벌고 6개월을 여행을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후회가 아직도 있습니다. 아니면 바로 워홀을 떠났거나 다른 도전을 했다면 얼마나 더 경험이 풍요로울까 싶은 생각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지금 내가 걸어온 길을 후회하지 않지만 역시나 열어보지 못한 문은 계속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재수는 하지 마세요. 소중한 20대 초반의 시간을 조금 더 좋은 학교에 간다고 희생하지 마세요. 인서울 대학교에서 top5로 바뀐다고 세상이 변할 만큼 성공이 보장되진 않습니다. 지금의 20대의 1년은 너무나 소중해서 재수로 낭비하기엔 아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공무원이 되어서 국민을 위한 투철한 사명감으로 꽁꽁 무장된 것이 아니라면 공시에 도전하지 마세요. 합격해서 공무원 직장에 만족할지 안 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젊은 인생의 몇 년을 갈아 넣지 마세요. 당신의 시간은 아주아주 소중합니다.


무엇에 도전할 것인지 경험을 쌓을 것인지 그냥 막 정하지 말고 심사숙고하세요. 10년, 20년 뒤에 어떤 인생이 펼쳐질지 지금은 아무도 모르니까요. 건투를 기원합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필수 자기 계발 포인트 5가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