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무 Mar 18. 2024

아들이 가난을 경험하지 않기를

돈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기를

Photo by Ethan Wilkinson on Unsplash


지난 주말에 중3이 된 아들이 번개장터에서 로드 자전거를 중고로 구매했습니다. 20만 원을 주고 샀다고 하는데 자기 용돈 모아서 산 것이기는 해도 참 비싼 자전거를 구매했네 싶었습니다. 뭐 사치품도 아니고 체력에도 보탬이 되니 별말을 하진 않았습니다. 저는 평생 자전거 구매에 그만큼 돈을 쓴 적은 없지만 말이죠.


아들과 돈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눈 적이 아직 없습니다. 아마도 아직 아이라 생각하기 때문일까요. 대학생이 되면 바로 이야기할 거리들을 쌓아놓고 있긴 하지만 말이죠. 지금은 수학, 영어 공부에 운동도 다니는 자체로 바쁘게 사는 아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돈에 대한 공부는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저는 저축 통장에 2천만 원까지 모아본적이 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이없는 일이죠. 은행 갈 시간이 없다고 적금도 아니고 그냥 월급 통장에 현금을 그렇게나 두다니. 책을 통해 그렇게나 많은 돈 공부를 할 수 있는데 말이죠.


돈은 저축통장에 넣어두면 안 되고 반드시 투자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제가 마흔이 되어서야 깨달은 것을 우리 아들은 더 일찍 알게 되길 원합니다. 작은 돈이라도 인덱스 펀드에 넣거나 대표 주식을 장기로 가지고 있으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4년간 학비를 내면서 시간과 돈을 대학교에 쏟는 것과 4년을 자기 사업을 위해 시간과 돈을 쏟는 것 중에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대학교 교육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시대에는 대학교육받았다고 자동으로 훌륭한 일자리를 잡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부동산을 제외하고 가장 비싼 물건 중에 하나가 자동차입니다. 자동차는 절대로 멋을 위해 구매하지 마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멋진 외제차를 타기 위해 할부를 쏟아내야 한다면 그건 자기의 인생의 낭비이며 그 비용만큼 내 시간을 저당 잡혀 일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할 겁니다. 자동차는 이동수단일 뿐입니다.


명품을 멀리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수백만 원짜리 가방과 옷이 세상에 정말 많습니다. 그런 옷과 가방을 입고 다닌다고 그 사람의 인생이 명품인생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과 성공한 사람은 분명히 다른 것이라고 말해줄 겁니다. 


저의 아버지는 평생을 월급쟁이로 사셨습니다. 자연스럽게 그의 아들인 저도 월급쟁이의 삶을 23년간 살았지요. 딱히 다른 옵션이 있는 것도 모르고 당연하다는 듯이 그렇게 살았습니다. 덕분에 평생 파산을 하거나 딱지가 붙은 가구를 보지 않고 살았습니다. 감사한 일이죠.


하지만 돌이켜 보면 다른 도전을 시도해도 좋았을 것을 하는 후회도 남습니다. 리스크가 큰 사업이 아니라 작은 도전을 해 봤다면 더 신나고 재미있는 인생이지 않았을까. 글을 쓰는 것도 40대 후반에서야 시작했는데 이걸 스무 살부터 썼다면 얼마나 더 지혜가 쌓였을까.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것도 너무나 늦게 시작했구나.


놀기 바빴던 청년 시절을 참으로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부디 우리 아들은 더 일찍 세상에 눈을 뜨기를 소망해 봅니다. 이 녀석들은 돈 걱정을 자주 하지 않는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자전거는 꼭 안전에 주의해서 타야 해~


오늘의 결론: 자녀들에게 돈 공부가 수학 공부만큼 중요해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취미가 절정에 이르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