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의료보험 국가 없다
지난주에 허리가 조금 뻐근한 증상이 찾아왔습니다. 일년에 한두번 생기는 현상인데요, 40대 중반 부터는 꼬박꼬박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특별히 어디를 부딪치거나 넘어지지 않았어도, 2년에 한번 정도는 허리가 뜨끔하고 나서 무척 아프고, 다른 경우에는 허리 근육이 뭉쳐서 무척 불편한 증상.
젊은 시절에는 아마도 파스 붙이고 지나갔겠지만, 요즘에는 꼭 물리치료를 받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받았다면, 요즘에는 신경외과나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습니다. 확실히 간편하고 주차도 편리해서 더 그런듯 해요.
우리동네에서 이런 현상이 벌어졌을 때 제가 가는 병원은 동대문구의 현대 척 신경외과 의원입니다. 여기는 오픈한지 몇 년 되지 않아서 시설도 깨끗하고 주차장도 아파트와 공유해서 넓습니다. 선생님도 잘 봐주시긴 하는데 단점은 의사선생님이 한분이라 진료를 받으러 대기하는 시간이 30분은 넘기더라구요. 저번에 붐비는 시간에는 1시간까지 기다려본 적이 있습니다.
진료를 받고 물리치료를 받습니다. 이온 치료(물어보니 피부 온도를 올려서 혈액순환을 돕는 치료라 하네요)를 받고 전기자극 치료(기계가 띡-띡-띡 하면서 전기 자극 주는 치료) 하고 온열 마사지를 받습니다. 허리 증상이 확실히 호전되죠. 이렇게 치료하면 7700원 정도 나옵니다.
다음날 와서 진료가 없이 물리치료를 이어서 받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면 치료비가 3500원 정도 나옵니다. 대단하지 않아요? 이렇게 작은 비용으로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는 나라가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 완전 신기합니다.
지난번에 노년의 한 미국인이 다리에 문제가 생겨서 물리치료와 재활치료를 받았는데 1천만원이 넘게 들었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일부 보험으로 처리했는데도 그랬다고 하더군요. 무시무시하지 않나요? 상상할 수 없는 비용이죠.
10년쯤 전에 미국에 이민간 친척은 치아교정을 위해 몇 개월에 한번씩 입국을 했습니다. 비행기표가 비싸지 않냐고 물어봤더니 미국에서 치료하려면 한국의 치료비+비행기표보다 훨씬 비싸서 한국 오는게 즐겁다고 하더군요. 미국의 의료보험과 수가는 정말 엄청난 거 같아요.
비록 지금 제가 자영업으로 건강보험을 매달 20만원씩 지불하고 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프지도 않은데 실손보험으로 돈을 뽑아내는 얌체들이나 진료가 없는데도 보험금을 타내는 일부 의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참 마음이 아프더군요.
아직도 의료대란을 걱정하는 시점입니다. 정치적인 것은 잘 모르겠지만 부디 의사들도 제대로 대접받고, 환자들도 제대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좋은 방향으로 어서 빨리 진화했으면 좋겠습니다. 의사가 더 많아지는 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라 생각합니다. 갈등을 줄입시다. 좋은 것만 바라보고 살기에도 짧은 세월입니다.
그리고, 이런 신경외과 물리치료 시스템 수출하면 좋을 것 같지 않나요? 한국의 특이성이 들어가서 못하는 건가요? 아닌 세계 각국의 진료 시스템에 대응할 수가 없어서 그런가요? 이런 물리치료 기기 놓고 안마 시스템이라 홍보하면 해외에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해외에 자주 출장을 갔지만 신경외과나 정형외과를 가본적은 없으니 어떻게 비교해 볼 수가 없네요. 해외에서는 비상시국을 제외하면 조금 아파도 의료 시스템이 부담스러워서 모두 귀국해서 병원을 갔거든요.
오늘의 결론: 허리나 어깨 아프시면 물리치료 받으세요. 신비한 치료의 힘이 그대에게 임하길!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