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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May 09. 2024

임시직 계약직 같은 건 싫어하면서 인생은 임시적?

최근 무엇에 꽂혔나요?

Unsplash+ In collaboration with Getty Images


우리는 모두 더 좋은, 더 멋진 인생을 기대하고 소망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 소망이 너무 커서 현실의 나에게 영향을 주기 시작하는 사람도 많죠. 많은 사람들이 대기실에 머문 채 더 좋은 인생이 벌어지길 기대만 합니다. 


직장은 있지만, 내 진짜 열정을 찾기 전까지의 임시직입니다. 썸을 타고 있지만, 진정한 사랑은 아닐 거 같은 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현실의 내 인생은 덧없이 지나가는 순간일 뿐이고 조금만 더 기다리면 기대하던 진짜 인생의 기회가 올 것 같습니다.


이러면 현실이 무한정으로 반복되는 연습시간이 될 뿐이죠. 진짜 제대로 살아갈 기회를 계속 미루고 있는 겁니다. 자주 변하는 마음의 방향에 따라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것. 직장을 계속해서 이직하는 현상. 진득하게 한 사람과 연애를 할 수 없는 사람. 무언가에도 진심으로 전념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의 머릿속은 온통 꽃밭이지요. 늘 미래의 가능성과 무한한 잠재력에 대한 생각을 하거든요. 지금의 삶은 아직 진짜 제대로 살고 있는 삶이 아니라는 생각. 언젠가 훗날 진짜 삶이 다가오면 기회를 잡아채겠다는 생각. 하지만 이런 것이 바로 지금 이 순간에는 충실하지 않겠다는 사람의 마음입니다.


어쩌면 누군가 와서 나를 구해주길 바라는 구원자 콤플렉스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수가 없으면 일종의 감정적 감옥에 갇힌 상태라고 봅니다. 무언가 더 큰 것을 원하지만 나의 현실의 매일매일은 감옥 같은 느낌이 들겠죠. 이런 감정을 하루빨리 버려야 합니다. 함정입니다.


내가 원하는 진짜 인생은 자동적으로 내 눈앞에 언젠가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내가 꾸준히 전념을 다해 노력한 결과물이고, 인간관계에 지속적인 시간과 애정으로 키운 사랑이 되고, 무엇이든 내가 도전하고 몰입해서 이룬 성취입니다. 절대 자동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죠.


지금 나를 살펴보세요. 혹시 무언가 시작하는 건 쉽게 하지만 끝내지는 못하고 있나요? 지금 썸을 타고 있는 상대방과 더 진전하기 두려운 어떤 부담감이 있나요? 내 주변에 반쯤 완성한 프로젝트와 포기한 목표들이 널려있나요? 내 인생의 현재의 패턴을 알아채야 합니다. 전념해서 몰두할 수 없는 나를.


어쩌면 어린 시절 자유를 너무나 갈망했기에 발생하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한국의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자녀들을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비교적 엄격하게 훈육하죠. 잘되라고 하는 의미인 줄은 알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의 좌절감이 성인이 되고 나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유는 중요하죠. 하지만 진정한 자유는 내 인생을 마스터하는 것에서 생겨납니다. 진짜 자유란 무언가에 굳은 약속을 해서는 안된다는 의미가 절대 아닙니다. 선택할 자유. 의미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자유. 건강하지 못한 인간관계에서 떨어져 나올 자유. 장기적인 시선에서 나에게 중요한 의미에 투자할 수 있는 자유.


실패의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에 전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몰두해야만 가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가 있습니다. 작은 약속부터 하면 됩니다. 작게 시작하면 됩니다. 모든 것을 다 들어 엎어 새롭게 다시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만족할 수 있는, 가치 있는 곳에 나를 투자하는 겁니다.


오늘의 결론: 막연하게 기다리지 말고 나 자신을 집중해서 투자할 수 있는 작은 프로젝트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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