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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May 13. 2024

정말 어려운 의사소통 – 오해로 점철된 일상

어떤 말이든지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말아야

Photo by Steffi Pereira on Unsplash


아들이 바나나 사놔라고 말했습니다. 내가 잘못 들었을지도 모르겠어요. 바나나 사줘라고 말했을지도? 아니면 바나나 사둬라고 했을까? 하지만 어감의 차이는 극심하죠. 사놔, 사줘, 사둬. 집안에서 사춘기 아들의 발음은 조금 뭉개집니다. 어쩌면 어른 티를 내려고 목소리를 의식적으로 더 낮게 하려 그러기 때문인 것 같아요.


자, 이걸 들은 저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응, 그래

or 뭐라고? 내가 니 종이냐? 지금 아빠한테 명령질이야?


오해는 정말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되고, 의사소통의 실패는 매일 매 순간 일어나는 일상적인 것입니다. 누군가 나에게 어떤 말을 할 때, 우리는 상처받거나 기분이 나쁠 때가 있습니다. 나에게 공격적으로 말하는 것이 나 때문인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대부분 상대방이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나와는 전혀 상관없이 상대방의 기분 상태에 달렸습니다. 상대방이 기분이 안 좋은 상태이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는 그 누구에게도 좋은 말로 대화를 시작하지 않는다는 거죠.


이런 조금 언짢은 말투를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타인의 언행으로 나를 조정하게 놔두는 것과 같습니다. 상대방은 의식도 하지 않고 있는데 말이죠. 상대방이 그냥 배드 데이를 보내고 있기에 그렇다고 놔 버리는 것이 훨씬 나에게 좋습니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이 상대방이 감정 조절을 못하고 화가 흘러넘치는 상황이란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거죠. 사람의 행동이나 태도는 수많은 요소로 인해 영향을 받습니다. 당시의 기분, 감정, 과거의 경험, 현재의 상황, 시간대, 심지어 날씨까지!


우리는 상대방이 어떤 말을 내뱉을지 예상할 수 없고 제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나 자신이 듣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반응할 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제어권을 가지고 있죠.


반응하기 전에 내 감정을 한번 스캔하면 무척 도움이 됩니다. 상대가 말한 것에 대해 기분이 나쁜가요? 아니면 그 말로 내 안의 어떤 기억이나 과거의 감정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 건가요? 상대의 언행에 특정한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가정하지 마세요.


또한 누군가가 지속적으로 나에게 그런 기분의 영향을 미치거든, 차분하게 그런 식의 화법은 나에게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말해야 합니다. 뭔가 찜찜한 단어 선택을 들었다면 확실하게 확인해 주세요. 의외로 우리의 귀는 제대로 듣지 못할 때가 있고, 깔끔한 소통은 오해를 없애버릴 수 있습니다.


자, 아들아, 다시 한번 말해 보렴… 


오늘의 결론: 상대의 언행에 휘둘리지 말자 나는 누군가에게 조정되는 인형이 아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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