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살에 죽은 동료 이야기

후회하지 않는 삶을 위하여 - 화내지 마라

by 김영무
sandy-millar-cQ-66Evaf5g-unsplash.jpg Photo by Sandy Millar on Unsplash


지난주에 라디오에서 몇 번 반복되어 나온 이야기입니다. 55살의, 비교적 젊은 친구가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합니다. 지금 급한 일만 마치고 저녁에 출발하겠다고 답변했는데 전화 통화 2시간 후 친구가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가는 길을 배웅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70대에 돌아가신 저의 외할머니와 90대에 돌아가신 저의 친할머니 때에는 슬프기는 했지만 통곡을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중학생이던 외할머니 장례식에서는 너무 어렸을지도 모르고, 30대 직장인이던 친할머니 장례식 때는 이미 몇 년을 누워계셨기 때문에 때가 되었다고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중년의 나이에 돌아가신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게다가 정말 어린 나이인 학생 때나 군대에서 죽은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나 애통함을 느끼죠. 그것이 일면식도 없는 남이라 할지라도 그렇습니다. 얼마나 창창한 미래가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그래서 사람을 만날 때는 상대방도, 나도 내일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끔은 해 봅니다. 그럼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바뀝니다. 그리고 내 태도의 정중함에 상대방이 나를 대하는 태도도 바뀌죠. 인간을 대하는 기본적인 마인드가 변화되는데 내 삶에도 아주 큰 영향을 주는 거 같아요.


물건은 사소한 물건이 있을 수 있지만, 사람은 사소한 사람이 없습니다. 상대방도 그만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상대만의 감정과 기쁨과 행복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만의 꿈이 있고, 가족이 있으며, 비전을 가진 훌륭한 인격체입니다. 그러니 사람을 대할 때는 항상 정중하게 대해야 합니다.


짜증 나는 순간은 이렇게 더운 여름에 더 많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짜증은 뭔가 내 생각대로 풀리지 않을 때 일어나고, 그 뭔가는 예측불허의 사람의 행동이 개입된 경우가 많습니다. 내 기대 대로 상대가 움직이지 않으니 짜증이 나는 거죠. 내 생각대로 행동하거나 말하지 않으니까 말이죠.


그런 기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상대방은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 나름대로의 생각의 과정 끝에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행동하는 겁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것은 전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그래야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나의 사고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에게 화내는 거 아닙니다. 화를 풀고 화해하기 전에 상대방이 하늘나라로 출발하면 어쩔 거죠? 친구에게 화내는 거 아닙니다. 화해하기 전에 사고가 나면 어쩌죠? 자신의 감정에 휘둘리며 살기보다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시는 것이 훨씬 후회가 남지 않는 삶인 거 같습니다.


오늘의 질문: 죽음 앞에선 누구나 평등합니다. 오늘 화나는 걸 한번 더 참아주실 거죠?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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