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뿌리 근처가 아파요

정말 아주 사소한 것들이 고통스러울 때

by 김영무
jsb-co-UqgvTCWiwSE-unsplash.jpg Unsplash+ In collaboration with JSB Co.


개인적으로 손톱을 관리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길면 적당히 손톱깎이로 깎아줄 뿐입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손을 움직이다가 찔끔 놀라서 손을 뒤로 빼게 되었습니다. 따끔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죠. 손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손톱 뿌리 부근의 살이 갈라져 있습니다.


이게 정말 가끔씩 생기는 일이거든요. 몇 달에 한 번쯤? 그리고 말로 언급하기 민망할 정도로 사소한 상황이죠. 아마도 50 평생 아무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안 했던 것 같습니다. 글로 쓰니까 이런 이야기까지 할 수 있는 셈이니 신기한 느낌이군요.


그런데. 아파요. 그 부위가 어딘가에 스치기라도 하면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전기 통한 느낌처럼 찌릿하거든요. 이렇게나 사소한 부위의 작은 살의 갈라짐 일 뿐인데, 정말 온신경이 쓰이게 만듭니다. 정말 내 손톱 밑에 가시가 세상에서 제일 아픈 거라는 소리가 맞나 봅니다.


세상에 아픈 사람이 얼마나 많아요? 제3세계까지 가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도 온통 아픈 사람 투성이입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마음이 아픈 것도 더욱 중요하게 취급되고 있는 실정이죠. 우리 가족 중에도 완전 신체 건강한 사람은 많지 않은 거 같습니다.


다들 당뇨다, 관절염이다, 통풍이다, 어르신들이 하나둘씩 가지고 계신 질병들로 고생하고 계십니다. 청소년 시기에는 비교적 건강하지만, 몸의 성장이 끝나는 시기 이후로는 사실상 육체는 평생 조금씩 노화해 가는 셈이니 80살에 가까운 어르신들은 많이 아플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내 손톱이 지금은, 제일 아픕니다. 이런 게 사람인 거겠죠.


타이프를 칠 때는 괜찮습니다. 손톱을 건드리지 않게 치거든요. 그리고 손을 움직이는 게 아니라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이라 손톱 뿌리 근처가 어딘가에 닿지 않으니까요. 그런데도 무의식적으로 모니터를 보지 않고 손을 보게 됩니다. 신경이 쓰이는 거죠.


남이 보기엔 지극히 사소한 이것이 나에게는 많이 신경 쓰이는 일 일수 있습니다. 또 동일한 이치로 우리가 타인에게 말하고 행동하는 무언가가 쉽게 상대방에게 아픔을 주거나 수치심을 줄 수가 있습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다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존중받는 느낌이 무엇인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나를 존중하면 나 역시 동일하게 존중으로 화답하게 되어 있고요. 화답하지 않는 사람과는 다시 대면하지 않으면 그뿐입니다. 아, 회사의 상사가 그런 사람이라면 참 곤란하군요.


당신이 그 상사일 수도 있어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너무 배려가 없는 삶을 살지는 않았는가 돌아보게 됩니다. 우선 가까운 가족에게 더 배려를 가지고 말하고 행동하겠습니다. 그리고 사회에서 마주치는 모든 사람에게도 그리해야겠습니다.


오늘의 질문: 추석 때 만나는 친척들에게도 그리해야겠지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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