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신북 온천 스프링폴

강북에서 가까운 게 가장 큰 장점

by 김영무
신북온천.jpg 신북온천 실내풀


추석 기간에 연휴가 길어서 막내와 같이 여름이 완전히 가기 전에 수영 한번 즐기려 했습니다. 틈만 나면 튜브를 끌고 나와 문가에 어슬렁 거리는 막내딸은 정말 큰 웃음 유발자죠. 이거 타고 놀고 싶다고 무언의 항의를 합니다.


길이 막힐 것이 뻔하기에 동대문구에서 비교적 멀지 않은 경기도 포천시 신북 온천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늘 가는 제천 리솜 해브나인 스파는 이번엔 건너뛰고 말이죠. 신북 온천은 9월이 되면서 야외풀은 운영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아주 아주 아쉬웠습니다.


그럭저럭 사람이 많지는 않아서 즐겁게 물놀이를 했습니다. 40분마다 삐빅 거리며 나오라는 사람이 없으니 아주 맘이 편하네요. 전에 서울의 각 구청에서 여름철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물놀이터는 임시 시설 치고는 무척 넓고 좋았지만 수영장 밖으로 20분간 나와있는 시간이 아주 곤욕이었습니다.


막내딸은 왜 수영장에서 나와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거든요. 절대로 안 나가려고 바둥거리는 녀석을 힘껏 끌어내는 일과 나오자마자 다시 들어가려는 녀석을 잡고 버텨야 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끙… 그렇게나 물놀이를 좋아하는 녀석이니 말이죠.


역시나 아이들과 같이 온 가족들이 수영장에 대부분이었습니다. 아주 작은 녀석부터 초등학생 정도 되는 아이들이 가장 많았죠. 우리 중학생 아들들도 안 온 것처럼 중학생 이상 되어 보이는 아이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워터파크를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온천 자체가 더 메인입니다. 온천욕만 하시러 오는 고객들도 상당히 많은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목욕탕에서 오래오래 계시는 사람들도 있고, 탈의실이 그냥 팬티 한 장 안 입은 사람들로 우글우글합니다.


탈의를 목적으로 하는 대기실이 아니라 온천욕을 하다 지쳐서 잠시 쉬러 나온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은 느낌? 온통 옷 없이 돌아다니는 모습이 그다지 보기 좋지는 않더군요. 아내가 여탕 쪽에도 비슷했고, 심지어 사람이 많아서 슬쩍 치고 지나가는 사람들마저 있었다고 분통을 터트리더군요.


온천물은 나쁘진 않았어요. 그래도 제천 보다는 못한 것 같습니다. 피부가 미끌거릴 정도의 물이 제천 리솜 해브나인인데 그 정도로 피부의 느낌은 아닌 것 같아요. 강북 지역에서 가깝다는 장점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가장 최악의 경험은 네이버 맛집으로 평점이 높은 편인 보리밥정식 식당이었습니다. 첫째 충격은 제육보리밥 정식 1만 원이라고 했는데 들어가 보니 보리밥 정식이 1만 원, 제육은 별도로 8천 원주고 추가해야 했고. 두 번째 충격은 이렇게나 맛없는 보리밥 정식은 처음이었다는 겁니다.


세 번째로 보리밥 정식에 섞을 나물을 플라스틱 한 접시에 모아서 주는 시각적 중격이었습니다. 넷째로 된장국은 정말 정말 짰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맛있는 반찬이 데친 양배추였다는 점입니다. 나머지 반찬은 모두 어디서도 보기 드문 맛없음을 자랑했습니다.


이 가게가 어떻게 아직도 영업을 하는지, 그리고 점심때도 지났는데 어떻게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는지 의문입니다. 모두 밥이 나와 맛을 보고 인상을 찌푸립니다. 여행 나와 기분 좋게 먹어야 할 경험을 훔쳐가 버린 느낌이었습니다. 아마 다들 네이버 평점을 보고 들어왔겠죠? 삼가 유감입니다.


저는 요즘 하루에 한 끼 먹는 간헐적 단식 중인데 그 한 끼를 이렇게 보내버리다니 참 애통했습니다. 식도락이 주는 즐거움과 좌절을 다시 한번 절실히 깨닫는 하루였습니다. 포천 신북에서 보리밥집은 지뢰를 잘 피하시길 권합니다 흑. 흑.


오늘의 질문: 최근에 가장 맛있는 식사는 어디에서 누구와 먹은 것인가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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