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회피 성향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
인간은 내가 지금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가치를 항상 과대 평가합니다. 반대로 지금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잃어버린 후에 경험할 슬픔을 항상 과소 평가합니다. 모든 사람은 이렇게 자신의 감정이 어떻게 변할지 잘못 예측하고 있습니다.
심리학적으로 손실 회피(Loss aversion)이라는 컨셉이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무언가를 잃는 고통이 그 무언가를 얻을 때의 행복보다 3배에서 4배까지 더욱 심하다는 거죠. 두 가지는 절대로 동등한 감정의 감도를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스포츠카를 꿈꾸고 있다고 생각해 보죠. 그걸 마침내 구매해서 소유하게 되었을 때의 기쁨은 얼마나 될까요? 그런데 그 차를 사고로 폐차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과연 그 슬픔이 소유하게 되었을 때의 감동 딱 그만큼만 가슴 아플까요? 아닐 겁니다. 몇 배나 더 슬플 겁니다.
손실 회피는 반대로도 작용합니다. 우리가 아직 가지지 못한 그것을 갈망하는 동안 우리가 지금 그것이 없기 때문에 느끼는 고통이 너무나 크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구매하기 전까지는 그것을 소유하기만 한다면 그 기쁨이 훗날 그 차가 없어져 느낄 슬픔보다는 무조건 더 클 거라고 예측하기도 합니다. 실제로는 아닌데요.
결국 인간은 무엇이 나를 얼마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지, 또는 행복을 앗아갈 수 있는지 예측할 충분한 판단력을 가지지 못했다는 말이 되죠. 게다가 우리는 무엇이 과거에 우리를 행복하게 했고, 우리를 우울하게 했는지 조차 명확하게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 어떤 슬픈 일이나, 기쁜 일도 시간이 지나면 그에 대한 감정이 변합니다. 어떤 일은 경험한 당시보다 더 격한 슬픔으로 기억되고, 어떤 일은 당시보다 덜 슬픈 일로 기억됩니다. 마치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과장법이 내 머릿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말이죠.
우리의 기억은 모든 소소한 상황까지 완전한 기억을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느꼈던 단편적인 감정은 기억할 수 있지만 구체적이고 세밀한 상황을 기억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의 기억은 통합적인 한 가지 감정을 뽑아내고 그 외의 구석들은 멋대로 채워 넣습니다.
어떤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최악의 맛집이었다면, 그 여행에서 즐거웠던 모든 것을 몇 달 뒤에 잊어버리고 최악의 여행이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는 셈이죠.
감정이란 놈은 참으로 희한해서, 분노에 휩싸이면 스스로 분노에 잡아먹힌 것을 모릅니다. 마찬가지로 행복에 휩싸이면 행복한 줄 잘 몰라요. 행복한 순간이 지나가서야 아, 내가 참 행복했다~라고 반추할 뿐이죠. 그런 면에서 행복을 가졌다는 표현은 좀 이상하죠. 행복은 누리는 것이어야 좀 더 정확할 테니까요.
행복과 즐거움은 약간 다른 개념이죠. 쾌락, 기쁨 이런 것들도 행복과 약간 다릅니다. 즐거움은 참 좋은 것이지만, 행복과 동일한 것은 아닙니다. 마약 중독자는 즐거움과 쾌락을 추구하지만 과연 그들이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살다 보면 안 좋은 일도 생깁니다. 잘못된 일도 생기고요. 사람들은 나를 실망시키고, 실수도 항상 벌어집니다. 화가 나는 상황도 생기죠. 항상 행복한 마음으로 살 수는 없어요. 하지만 모든 과정들 속에서도 내 안의 몇 가지 신념을 가지고 그것을 추구하는 삶을 산다면, 결코 퍼지지 않는 행복을 추구해 나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비관적인 사람이나, 매일 긍정적인 사람이나 둘 다 별로 좋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슬퍼할 것은 슬퍼하고, 기뻐할 것은 기뻐하고 지나가고 또 하루를 열심히 살아내야 하는 거 아닐까요?
인생이라는 여정에 목표보다 중요한 것은 그 여정에 내가 얼마만큼 자유롭고 내 의지를 활용하여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인가가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내가 지금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닥치는 것이 가장 행복하지 않은 일이라는 거죠.
목표가 집을 사는 것이든, 특정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이든, 특정한 브랜드의 자동차를 사는 것이든, 특정 회사에 취업을 하는 것이든, 목표 자체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내가 자유롭게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한 우리는 행복한 겁니다.
오늘의 질문: 지금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면 탈출을 심각하게 고려해 보심이?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