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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일이 짜증 날 때

살아있는 시간과 죽어있는 시간의 차이

by 김영무
jon-tyson-FlHdnPO6dlw-unsplash.jpg Photo by Jon Tyson on Unsplash


보통 자기가 원하는 일을 월급 받으면서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보통은 매월 지출해야 하는 돈을 벌기 위해, 또는 대출로 구입한 자동차나 집을 위해서 일을 하곤 합니다. 자신은 아니라고요? 축하합니다. 드문 인생 성공 스토리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에 사직서를 간직하고 살아갑니다. 저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직장 생활을 했습니다. 대기업에 근무하거나, 월급을 많이 받거나, 높은 사회적 지위에 올랐다는 말이 아닙니다. 내가 즐거워하는 종류의 일을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할 수 있었다는 점이 성공적이라는 말이죠.


그런데 저도 회사원으로서의 마지막 22년 차쯤 되니 퇴사가 마렵더라고요.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고, 은퇴하면 뭐해먹고살아야 하나 걱정이 되기도 하고. 그러면서 40대 후반인데 그냥 회사일만 하고 살기에는 남은 인생의 시간이 너무 아깝고. 수많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그때 살아있는 시간과 죽어있는 시간의 차이를 깨달았다면 좋았을 텐데 지금에서야 생각합니다.


죽어있는 시간이란, 주저앉아서 뭔가 나에게 좋은 일이나 상황이 벌어지길 기다리는 시간이고, 살아있는 시간이란, 내가 지휘를 해서 매 순간 충실하게 노력하며 발전하고,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회사에서 퇴직을 생각하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남아있는 시간 동안 내가 회사를 통해 이룰 수 있는 가능한 최대한의 일을 해야 한다는 거죠. 회사의 명함을 가진 나와, 개인의 나는 사회적 영향력이 완전히 다릅니다. 대기업이나 유명 기업 출신이면 더더욱 그렇죠.


그런데 유명 회사의 명함을 가지고도 겸손하고 성실하게 사람들에게 다가가면 그 기억이 오래 남습니다. 그리고 내 이름을 기억하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해야 합니다. 무슨 무슨 회사의 과장이 아니라 정확히 내 이름을 인지하도록 말입니다.


대기업의 명함을 가진 채로 접근할 수 있는 미팅, 만날 수 있는 사람, 발표의 기회, 콘퍼런스의 기회. 이런 것들을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됩니다. 일에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도 대기업의 배경이 있을 때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나를 알릴 수 있어야 합니다.


대학생도 마찬가지죠. 대학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만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생이 학교 설명서를 제대로 읽지 않아서, 그리고 학교에서 공지하는 것을 보질 않아서 너무나 소중한 대학생일 때만 누릴 수 있는 기회들을 모르고 지나갑니다.


학점과 여자 친구, 남자 친구가 전부가 아닙니다. 대학생 시절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합니다. 좋은 시작은 책이겠죠. 내 자녀가 대학생이 될 때 꼭 사주고 싶은 책이 하나 있습니다. “개강한 대학생활백서” 제목이 팍 맘에 와닿죠?


우리가 인생의 어떤 지점에 있던 지간에, 죽은 시간과 살아있는 시간의 차이를 생각하고 살면 좋겠습니다. 뭔가 나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길 기다리는 마음이 아니라 내가 그 좋은 일을 만들어가는 삶이 훨씬 더 만족스럽지 않을까요?


오늘의 질문: 나는 지금 살아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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