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오퍼를 받든가, 접으세요.
지금 사야만 이 가격에 드릴 수가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제안하는 경우는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심리적인 트릭으로, 이 결정에 대한 이득과 손해를 따지기보다는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될 것 같다는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제안자의 시도거든요. 물론 정당한 기회일 수도 있지만 확률은 훨~씬 떨어집니다.
미국의 유명한 사업 오디션 리얼리티 쇼 Shark Tank에는 이런 모습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 돈을 받고 사업을 넘기라는 제안 같은 거 말이죠. 보는 사람은 재미있지만, 수년간 시간과 인생을 갈아 넣은 사장님들에게는 전혀 좋은 순간은 아닐 겁니다.
당연히 제안자는 자신이 충분히 심사숙고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가격 또는 조건을 시간 리미트를 걸고 제안하는 거니까 전혀 손해 날 것이 없죠. 사업체를 팔아야 하는 사장님은 이 가격이 정말 맞는 건가. 큰 금액이지만 내 사업의 가치가 이 정도뿐이라고? 하지만 놓치면 다음 기회는 있을까?
연구 조사 결과에 의하면 사람은, 중요한 결정을 시간제한 안에 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으면 논리는 버리고 감정을 기반으로 결정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위와 같은 상황에 사업가들은 이 가격이 공정한 가격인지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될 거 같은 감정에 휘둘려 결정을 하게 되는 거죠.
집을 살 때 이런 실수가 많습니다. 지금 사지 않으면 절대로 손을 댈 수 없는 가격으로 오를 것 같아서 급하게 집을 사는 것을 결정하면 후회가 생기기 마련이죠. 몇억 원을 써야 하는 집을 그냥 부동산 말만 듣고 산다는 것은 사실 말이 안 되는 거 아닐까요?
부동산에 대한 책을 몇 권을 읽어도 부족할 텐데 말이죠. 공부 없이, 자세한 조사 없이 큰 자산 구입을 진행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사람은 자신이 이미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대한 호감적 편향성을 가지고 있어요. 이 동네 오래 살아서 뭐가 어디에 있는지 다 아니까 다른 지역보다 여기서 계속 살고 싶어 이 지역의 부동산의 가치를 남보다 더 올려서 생각하는 경향이죠. 집을 자산으로 생각하고 접근할 때는 이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투자를 할 때도 그렇고, 보험을 구입할 때, 새 차나 중고차를 구입할 때도 그렇죠. 입사나 퇴사를 고민할 때도 그렇고,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영업사원을 만나면 일단 경계해야 합니다. 시간을 더 달라고 해야 합니다. 고민을 해 보겠다고 말해야 합니다.
반대로, 가치가 아주 작은 것을 구매하는 선택에 있어서는 고민의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결국 고민하는 시간도 나의 소중한 시간이니까요. 남들보다 1천 원 더 싸게 사려고 온라인 쇼핑 사이트를 30분간 조사하고 있다면 그게 정말 효과적인 절약 방법일까요?
내 시간의 값어치를 인지하고 그보다 적은 가치의 것을 구입할 때는 조금 더 과감해도 좋습니다.
저는 그런 면에서 중고차 구매는 조금 부정적이에요. 신차와 달리 가격의 편차가 크고, 어떤 물건에 어떤 하자가 있을지 알기 어려울뿐더러 그쪽 영업 사원들은 많이 적극적인 분들이 많죠. 100만 원 더 싸게 사려고 도대체 얼마나 발품을 팔아야 하고 얼마나 많은 영업사원들을 만나야 하나요?
물론 이건 사람마다 차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있으니 사람마다 다를 듯해요. 어떤 사람은 1년마다 차를 바꾼다고 하는데 저는 일단 구매하면 10년은 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신차를 구매하는 게 유리하거든요. 한 단계 낮은 차를 사더라도 저는 신차 구매가 편합니다.
오늘의 질문: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계신가요? 조금 더 논리적으로 득실을 나열해 보면 어떨까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