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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Oct 25. 2024

짬뽕과 다이어트

휘경짬뽕


저는 올해 여름에 9kg 감량에 성공했습니다. 80kg 수준이던 몸무게가 71kg까지 떨어졌지요. 10월 초에 건강 검진 할 때 간호사 분이 허리둘레를 재시고는 어 잘못 쟀어요 하고 다시 확인하시는 것을 보니 뿌듯했습니다.

성공의 비결은 간단한 진실을 마주하는 것이었죠. 바로 인풋이 적어야 몸무게가 빠진다는 사실. 평상시처럼 먹으면서 운동 조금 한다고 살이 빠지지 않습니다. 먹는 절대량을 줄여야 살이 빠집니다.


그런데 저…. 먹는 거 좋아하거든요? 특히 면 요리를 좋아하는데 짜장, 짬뽕, 쌀국수, 열무국수, 냉면, 우동, 다~ 좋아합니다. 회사 다닐 때는 월화수목금 5일 연속 면으로 점심을 먹은 적도 있습니다. 구로디지털단지 근처에는 워낙 여러 종류의 식당이 많으니 면요리도 여러 곳에서 골라 먹을 수 있었죠.


먹는 것을 어떻게 줄일까 고민 끝에 선택한 방법은 하루에 한 끼 먹기. 먹다 보면 배가 찰 때까지 먹게 되고, 남은 음식 있으면 아까워서 먹게 되고. 아예 횟수를 줄이는 방법을 선택해 비교적 성공적으로 몸무게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소금도 다이어트와 건강의 적이죠? 그래서 그 맛있는 국물 요리를 줄이고, 라면 먹는 횟수도 확 줄였습니다. 그렇게 일단 71까지 내렸는데… 가을이 되니 짬뽕이 너무 땡기는 겁니다. 고민 끝에 그래. 어차피 하루 한 끼 먹는데 그 한 끼는 먹고 싶은 것으로 먹자! 결심을 하죠.


저는 외대역 근처에 삽니다. 제가 종종 방문하던 보배반점은 폐업했습니다. 거기 점심때 사람 꽉 차던데 왜 폐업했는지 알 수 없어요. 직장인 시절 가장 좋아하던 국수나무는 외대에 지점이 없습니다. 근처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장은 혼자 가면 눈치 줍니다.


비교적 최근에 생긴 휘경짬뽕을 갔죠. 어? 땀이 줄줄 흐르면서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이게 수요일입니다. 목요일에 또 짬뽕이 먹고 싶은데 이틀 연속 가기는 조금 뻘쭘한 거예요. 그래서 목요일에는 외대 홍콩반점을 찾아 고기짬뽕을 먹었습니다. 근데 와~ 이것도 왜 그렇게 고기가 푸짐하고 맛있는 거??


금요일입니다. 오늘도 짬뽕이 먹고 싶습니다. 두 집중에서 어느 집을 가야 할까요? 아침에 운동을 뛰면서도 계속 고민이 됐습니다. 휘경짬뽕에서 고기짬뽕을 먹어봐? 아니면 오늘은 다른 중식집을 찾아볼까? 아니야 이 두 집이 나에겐 증명된 짬뽕 맛인데 소중한 하루의 한 끼를 허무하게 날릴 수는 없지.


솔직히…. 메뉴 가지고 그다지 고민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하루에 한 끼를 먹는 부작용입니다. 그 한 끼가 무척 소중해졌거든요.


오늘의 질문: 오늘 점심 메뉴는 뭐로 하실 건가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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