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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Oct 22. 2024

50대가 되어 새로운 친구 사귀기

생각만 해도 어색합니다

Getty Images For Unsplash+


학창 시절에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취업을 한 뒤로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이 어려워지기 시작하죠. 친구가 되려면 공통된 관심사가 있어야 하고 같이 시간을 보낼 시간이 필요한데, 회사에 취직한 뒤에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기존의 친구들도 다들 사회생활을 하면서 각자의 관심사가 회사마다 다르기에 공통 관심사도 적어지죠. 또한 결혼하면 정말 시간이 부족해집니다. 배우자에게 시간을 쏟아야 하기 때문이고, 자녀가 생기면 더더욱 그렇죠.


지금 은퇴를 한 뒤에는 당연하게도 회사 다닐 시기보다 시간이 많이 남습니다. 그런데 또 그렇지만도 않은 것이, 하루를 계획해서 살던 회사원 시절처럼 오늘 무엇 무엇을 할지 미리 정해 놓았기에 여유시간이 별로 없어요.


그런데 시간의 부족 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어쩌면 이 나이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한 모든 거절에 대한 두려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굳이 거절의 위험을 안고 새로운 사람에게 접근하느니 그냥 아는 사람하고만 대화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니까요.


하지만 중년이 되고, 노년이 되어도 친구의 소중함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배우자와는 별도로 나를 인정해주고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친구는 필요하지요. 그렇다면 중년이 된 후로 새로 친구를 사귀는 방법은 따로 있을까요?


우선 나 자신에게 집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내가 좋아하는 취미, 선호하는 일, 이런 것을 잘 가꿔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합니다. 뭔가를 능숙하게 잘하는 사람은 언제나 사람들의 호감을 얻기 쉽죠. 나 자신의 목표를 추구할 때 비슷한 목표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당기게 됩니다.


나 스스로가 뭔가 망가져 있어서 계속 고쳐야 한다면 누가 나와 어울리기를 원할까요? 먼저 내 마음과 심리와 건강을 책임지고 건강하게 만들어야 나중에 친구를 도울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그리고 광범위한 여러 사람을 친구로 만들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SNS의 좋아요를 수집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소수의, 정말 나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친밀한 친구를 만나려는 거죠. 처음부터 나와 가치관이나 인생의 목표가 비슷한 사람을 선택해서 친해지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기대를 가지고 친구를 만들지 말기를 바랍니다. 뭔가를 돌려받기를 기대하고 친구를 사귀는 것은 전혀 좋은 친구가 아닙니다. 기만에 가깝습니다. 도리어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좋은 친구를 사귀게 되는 비법에 가깝습니다. 자신의 전문성, 능력, 시간, 자원 등을 이용해 친구를 돕는 뿌듯한 느낌을 충분히 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운동 모임, 독서 모임, 요즘에는 참 온라인으로 다양한 활동이 모임으로 발전합니다. 그런 모임에도 참여해서 공동의 관심사를 가진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보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공통 관심사 모임에서도 요즘엔 일정 거리 이상 가까워지지 않으려 한다고 하더군요. 딱 모임의 목적만 달성하고 쿨하게 흩어지는. 정말 이러다가 친구라는 개념은 소꿉친구만 남게 될지도…


오늘의 질문: 부르면 나오는 친구가 있으신가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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