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치과 방문 결과는?

by 김영무
diana-polekhina-iYQgnaWD8uw-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 Diana Polekhina


2년 전에 아이들 방학 때 두 아들을 강제로 소환해서 치과 진료를 받았습니다. 정말 가기 싫어하더군요. 하지만 이제 청소년기에 들어서 어른이가 모두 날 만한 시기였기에 한 번쯤 체크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벌써 2년 전이니 조만간 또 아이들을 소환해야겠군요.


그런데 최근 들어서 제가 양치를 할 때마다 입에서 피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무시했습니다.


치과는… 무섭거든요.


뭐 어른이 그런 걸 무서워하느냐 하지만, 저는 스무 살 무렵에 서울대병원에서 스케일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스케일링을 서울대병원에서도 하는지 묻지 말아 주세요. 30년 전 일입니다. 그런데 그 시절에도 드릴처럼 조금 부드럽게 기계가 돌아가며 스케일링하는 장비는 분명 있었습니다.


그. 런. 데.


서울대병원에서는 쌩으로 오직 긁기 도구로만 스케일링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스케일링이 아니라 잇몸치료였던 것 같기는 해요. 그런가? 하여간 1시간이 넘도록 쇳덩이 꼬챙이가 피투성이가 된 입안을 긁어내는 경험은 이후 치과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졌죠.


그래서 간단한 스케일링이라고 해도 발걸음이 척척 치과로 향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급소를 찌릅니다.


“여보, 입에서 냄새나는 거 같아. 치과 한번 가보지?”


바로 항복입니다. 입냄새 난다고 지적당했으면 바로 치과를 가야죠. 매일 칫솔질 열심히 해도 치과는 가야 하는 법입니다.


치과에서 진료를 하니 의사 선생님이 왜 이렇게 늦게 오셨냐고 지적하시네요. 50살이 넘으면 당연히 매년 치과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치아 엑스레이를 찍으니 잇몸이 내려앉은 모습이 확연하게 보입니다.


나이 들어 저절로 내려앉은 것이 아니라 스케일링을 오랫동안 안 해서 이물질이 이빨과 잇몸 사이에 들러붙어 잇몸을 내려앉게 만든 것이라 설명하시네요. 그래서 주변의 잇몸이 붓고 염증이 생겨서 피도 나는 것이라고.


3주에 걸쳐 세 번 방문해서 잇몸 치료를 받았습니다. 솔직히 잇몸 치료라기보다는 돌처럼 굳어진 이물질을 샅샅이 제거하는 치료라고 의사 선생님이 설명해 주십니다. 이미 가라앉은 잇몸은 치료할 수가 없고, 그저 유지보수하기 위해 청소를 해주는 것이라고.


보통 사람은 일 년에 1회 스케일링하면 되지만 저처럼 잇몸이 이미 가라앉기 시작한 사람은 1년에 두 번 와야 한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아… 두 번씩이나…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제가 더 문제였네요.


그런데 양치할 때 입에서 피가 안 나와요. 신기합니다. 염증이 생겼던 부분이 모두 가라앉았습니다. 사진을 비교해도 3주 전과 완전히 달라요. 여러분, 치과 방문한 지 1년 넘었다면 꼭 진료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양치할 때 피가 나오면 꼭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생각보다 치료가 확실합니다.


물론… 약간은 고통스럽습니다. 스케일링을 깨끗하게 하려면 잇몸 치료 하듯이 긁어내는 작업도 일부 포함되거든요. 하지만 조금만 참으면 이가 깨끗해진다는 동화를 믿고 한번 치과 방문해 보세요. 잇몸이 완전히 무너지면 결국 생니를 뽑아야 하는 경우까지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그건 정말 아니잖아요?


오늘의 질문: 마지막 치과 방문이 언제였나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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