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대한 뉴스는 넘칠 정도로 많죠. 특히나 최근에 ChatGPT-5가 출시되면서 얼마큼 좋아졌느니, 특별한 것 없다느니, 말이 많습니다. AI를 교육과 연계해서 교육을 강화시키는 방법으로 사용하려는 움직임도 많고, 그만큼 반대하는 소리도 마찬가지로 높죠.
사실 그 어느 툴을 사용하든지 그 도구를 얼마나 잘 사용할지는 사용하는 사람에게 달려있습니다. 일반적인 미디어도 마찬가지죠. TV와 태블릿을 가지고 무엇을 볼 것인지 선택하는 것은 시청자입니다. 엔터테인먼트를 선택할 수도, 교육적 콘텐츠를 선택할 수도 있죠.
AI를 이용하면 정말 순식간에 보고서를 만들고, 요약문서를 만들고, 슬라이드를 만드는 등 얼마나 많은 치팅을 할 수 있을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대학생 리포트의 절반 이상은 AI를 활용해 작성되고 있다고 하네요. 너무 편리하고, 너무 빠르고 간단하게 훌륭한 수준의 결과물이 나와버리니 이걸 어떻게 놓겠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는 능력을 AI에게 외주로 계속 돌리기 시작하면 인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문제는 인류의 비판적인 사고 능력이 속수무책으로 약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란 겁니다. 당연하달까요? 생각하는 능력을 외주로 돌리는데 어떻게 능력이 좋아지겠어요?
더 큰 문제는 이런 생각의 외주화는 어린 학생부터 더 쉽게 시작한다는 겁니다. 학생 중에서 공부가 정말 즐겁다는 사람 몇 명이나 보셨나요? 학생의 대부분은 공부를 싫어합니다. 그런데 어렵게 공부하지 않아도 몇 분 만에 훌륭한 보고서를 뱉어내는 도구가 생겼네요? 이걸 안 쓰고 배기나요?
더 충격적인 리포트가 있습니다. MIT의 컴공학과에서 아직 배우지 않은 포트란 언어로 프로그램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하고 학생을 세 그룹으로 나눴다고 합니다. 1번 그룹은 챗GPT를 사용하게 하고, 2번 그룹은 메타의 라마 LLM을 사용하게 했으며 3번 그룹은 오직 구글 검색만 허용했습니다.
예상했던 것처럼 1번 그룹이 가장 빠르게 결과를 도출했고, 그다음이 2번 그룹. 3번 그룹은 문제를 분해해서 검색하고 답을 찾아야 했기에 가장 오래 걸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다음, 학생들에게 순수하게 기억력으로 어떻게 문제를 풀었는지 서술하라고 했을 때 1번 그룹은 한 명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고, 2번 그룹은 50%만 통과했으며, 구글 검색에만 의존했던 3번 그룹은 100% 테스트를 통과했습니다.
배우는 과정에 대한 깊은 고찰을 보여주고 있죠? 어렵게 공부하고 배우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이 배움에서 아주 중요한 과정이라는 겁니다. 그냥 답안이 주어진다면 전혀 어렵지 않고 배우는 것도 없다는 것이죠.
AI에 의존한다면 실제 내 두뇌에 저장되는 것은 별로 없어집니다. 그럼 당연히 교육의 효과도 없고 경험도 쌓이지 않습니다. AI라는 도구가 나의 교육받을 권리를 훔쳐가는 셈이죠. 나는 약간의 편리함을 얻지만, 내가 배울 기회는 사라집니다. 성장할 기회도 사라집니다.
AI를 교육에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정말 심각한 고민과 가이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 생성형 AI가 대중에게 공개된 지 2년 반 정도 되었습니다.(2022년 11월 30일 공개) 그런데 벌써 세상의 학생의 절반이 이걸로 편하게 공부하려 합니다. 막을 수도 없어요. 안 쓰면 속도에서 뒤처지니까.
그런데 아이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법을 AI에게 외주로 돌리면 자신의 두뇌의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가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이해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장의 편리함에 자기가 서서히 멍청해(?) 질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오늘의 질문: 이렇게 생각의 외주로 돌린 후 한세대(30년)가 지나면 도대체 어떤 세상이 될까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