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 바이러스가 한창일 때 모든 주식이 떨어졌지만 소수의 기업은 주가가 폭등했습니다. 주로 온라인으로 서비스를 해서 대면 접촉이 불필요한 서비스들이 그런 회사였죠. 체그(Chegg)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었습니다. 숙제를 찍어서 업로드하면 훌륭한 설명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고, 책에 대한 설명이나 글쓰기 도구 등 유용한 교육용 툴로 자리매김했었습니다.
체그는 2021년 $113로 고점을 찍었으나 현재 $1.37로 99%의 가치가 날아간 상태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조만간 망할 것 같긴 한데, 회사 관계자들은 ChatGPT를 원흉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맞는지 아닌지는 제쳐놓고, 그들의 서비스가 신기하게도 ChatGPT가 잘하는 분야인 것은 맞습니다. 학생들이 무료로 대체할 수 있는 ChatGPT로 넘어간 거죠.
그럼 모든 온라인 교육 회사들이 다 망해가는 걸까요? 그렇지 않죠. 칸 아카데미는 ChatGPT와 초창기부터 공고한 협력을 다져온 교육 플랫폼으로 에듀택 업계에서 가장 먼저 AI를 도입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잘 나가고 있죠. 둘 다 학생들을 타게팅하고 있는데 이렇게 큰 차이의 결과가 난 이유는?
바로 AI에 투자를 했느냐 아닌가입니다. 체그의 관계자에 따르면 AI를 도입하기는커녕 한 푼도 AI관련 예산을 짜지 않았다고 합니다. 반면 칸 아카데미에서는 설립자가 무척 큰 관심을 기울여 밀접한 관계가 되었죠. OpenAI의 초기 공식 데모를 함께 진행할 정도였습니다. 칸 아카데미의 사이트는 AI가 확실하게 맞물려있습니다.
AI가 일자리를 없애거나 회사를 망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AI라는 도구를 나 자신, 또는 회사의 향상을 위해 사용하지 않는 자는 뒤처질 것이라는 점이죠. 피할 수 없는 환경이 닥친다면, 결국 그 상황을 어떻게든 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비트는 노력이라도 해야 합니다.
아무도 AI가 더 발전하고 우리에게 더 가까이 다가올 것이라는 것을 피하지 못합니다. 그럼 절망하고 서있을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내가 유리하게 활용할 방법을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AI는 우리의 적이 아닙니다. 나 대신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내 일자리를 가져갈 뿐인 거죠. 내 경쟁자는 사람입니다.
기업이라면, 내 경쟁자는 기존의 경쟁자 중에서 AI를 잘 도입한 회사가 될 것입니다. 물론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AI에 능숙한 기업도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AI자체가 경쟁자인 것이 아닙니다. AI는 많은 것을 쉽고 싸게 실행하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에 새로운 경쟁 회사는 시장 가격을 화끈하게 낮출 수도 있습니다. 진짜 가격 경쟁이 시작되는 거죠.
고객지원 부문에 전체예산의 30%를 쓰는 기업이 미국의 Klarna라는 AI 고객지원 툴을 활용해 비용을 1/10로 줄였다면 과연 이익이 얼마나 늘어날까요? 당신의 회사는 과연 AI를 쓰지 않고 이 회사와 경쟁을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아예 처음 설립부터 이런 AI도구를 활용해 비용 최소화로 시작하게 될 스타트업 경쟁자들은요?
가장 위험한 기업들은 SaaS회사들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기업들이죠. 소프트웨어 개발이 AI 도입 이후 무척이나 쉬워졌습니다. 그럼 외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사용하던 기업들이 비싼 월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자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서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비용절감을 위해서죠.
AI는 무조건 우리 삶에 다가올 겁니다. 체그의 사례처럼 망하는 기업도 생길 겁니다. 하지만 그것이 AI 때문인 것은 아닙니다. AI에 적응해서 도입을 하느냐, 아니면 무시하고 망하느냐는 실무자와 결정권자가 같이 고민해봐야 할 문제가 되겠죠.
오늘의 질문: 당신의 회사는 AI 도입이 얼마큼 진전되고 있나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