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살 현재, 제 기준으로 그래도 이 정도면… 싶은 남보다 수월하게 한다는 분야는 읽기와 핵심 정보 이해, 주요 개념 요약과 영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을 잘하게 되기까지 사실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뭐 그렇다고 매일 10시간씩 갈아 넣었다고 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요.
어린이 시절을 돌이켜 보면, 저는 언제나 책을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친구 집이나 친척 집에 놀러 가게 되면 장난감보다는 우리 집에 없는 책을 골라 앉아 읽기 시작했고, 자동차나 버스로 이동할 때에도 항상 눈 나빠진다는 잔소리를 들어가며 책을 읽었죠. 물론 칭찬도 많이 받았습니다.
이게 어디서 왔는지는 솔직히 기억이 나지 않아요. 하지만 책장에 가득한 위인전기 시리즈를 기억이 존재하는 시절부터 좋아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학교 숙제로 단어로 문장 만들기 같은 것이 주어지면 머리를 쥐어짜 더 많은 단어가 들어간 문장을 쓰고 칭찬받기를 원했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긍정적 피드백 사이클을 제대로 탔었던 거죠.
1. 내가 언어 분야를 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2. 더 잘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3. 진짜 더 잘하게 된다!
4. 선생님이 칭찬을 한다!
다시 1번으로 돌아가는 무한 긍정 사이클이 탄생합니다.
수학은… 항상 제게 좀 멀리 있는 분야였습니다. 모범생 타이틀을 유지하기 위해 그럭저럭 문제지를 풀고, 학원을 다녔지만 딱히 수학과 관련된 칭찬을 받은 기억은 없습니다. 점수도 반평균을 유지할 수준이었고요. 처음 수학의 정석 책을 보면서 질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두꺼운 책을 중학생이 풀어야 한다고?
슬금슬금 나는 수학을 잘하도록 설계된 사람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수포자까지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애초에 수학은 나와 맞지 않는 학문이었는걸요? 특히 문제를 보면 바로 정답이 나왔던 국어나 영어와 달리 한참을 끙끙거리며 풀어야 하는 수학은 정말이지…
이런 현상은 중학생 때 시작되어 고등학생, 대학생, 어른이 되기까지 계속 유지되었습니다. 결국, 우리의 어린 시절의 경험은 우리가 성인이 되어서까지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잘하지 못한다는 믿음을 심어주게 되었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다들 그렇죠?
그런데 솔직히 평균적인 인간은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지, 동기부여, 노력과 인내심, 학습방법에 대한 명확한 지식을 가지고 실행하는 자만이 성취를 할 수가 있는 거죠. 아마도 가장 어려운 것이 어린이 시절의 내적으로 형성된 나는 AAA를 못하는 사람이야 라는 저주에 가까운 편견을 파괴하는 것일 겁니다.
난 수학을 못해. 그러니 이과를 갈 수 없고 건축과를 갈 수가 없지. 너무나 건물 도면을 좋아하지만 어쩔 수 없어.
난 생물과목을 좋아하지 않아. 그럼 의사는 꿈꿀 수 없는 게 당연해.
우리는 실제로 배우기를 시작하고,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만 어린 시절에 쌓인 부정적인 편견을 부수고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긍정적인 나의 모습을 만들고 긍정적 피드백 사이클에 올라서야 한다는 거죠. 2번부터 바로 시작하는 겁니다.
저는 그렇게 국어와 영어 실력이 제법 좋아서 제가 언어적 재능을 가지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아니더군요. 일본어는 결국 히라가나를 떼지 못했고, 중국어는 1년 가까이 배웠으나 기초회화를 마치지 못했습니다. 인도네시어어는 책 한 권도 완료하지 못했죠.
결국 동기부여, 노력과 인내심, 학습방법에 대한 지식이 모두 들어가지 않는다면 단순히 재능이 조금 있다고 뭔가 획기적인 발전을 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겁니다. 꾸준한 사람을 절대로 이길 수 없는 확실한 영역이 바로 배움이라는 영역입니다.
반대로 회사에 취직한 저는 마케팅 전공이었지만 갑자기 반도체에 대해서 공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6개월 동안 매일 11시까지 공부를 하자 학술세미나를 열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을 쌓게 되었죠. 결국 동기부여를 하고, 꾸준히 집중해서 공부한다면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오늘의 질문: 당신은 어린 시절 무엇이 가장 쉽게 느껴졌나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