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우리는 늘 정해진 답을 찾아왔습니다. 사지선다 객관식 문제지 속에서, 혹은 정해진 공식으로 풀어야 하는 수학 문제에서, ‘정답’은 늘 명확했습니다. 오답을 피해 정답을 골라내야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고, 그렇게 쌓인 점수는 우리의 능력과 성실함을 증명하는 지표가 되었습니다.
해외의 교육 과정에는 글쓰기와 토론 등의 수업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한민국의 교육은 전혀 그렇지 못하죠. 지금은 좀 달라졌으려나? X세대는 전혀 1도 그런 수업이 없었습니다. 사실상 암기력이 곧 학업적 성취와 직결되었죠.
우리는 답이 정해진 길을 걷는 것에 익숙해졌고, 그것이 곧 성공이라고 믿었습니다. 좋은 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은 뛰어난 암기력과 함께 더 오래 엉덩이를 붙이고 공부할 수 있는 인내심을 증명한 셈입니다.
물론 이것은 훌륭한 인재의 중요한 자질 중 하나이지만, 학생들은 이것만으로 미래의 사회적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왜냐하면 회사에 들어가면 정답이 여러 개이거나, 아예 없는 신기한 문제들이 주르륵 가득하거든요.
거기에 더하여 이제 사회 초년생들은 AI와도 경쟁을 해야 합니다. 정답을 학습하고 백과사전 수천, 수만 권을 암기하고 있으며 절대로 망각하지 않는 AI와의 정답 경쟁이라니. 끔찍하지 않나요?
그럼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뭘 해야 할까요?
무수히 많은 능력들과 재능이 존재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신뢰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람이라면 믿을 수 있어. 이 사람에게 맡기면 해결될 거야. 이 사람에게는 말해줄 수 있어. 이런 평가 말이죠.
신뢰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언행일치가 최우선입니다.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달라서는 믿음이 가질 않습니다. 가볍고 쉽게 말하는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믿음직한 사람은 말을 많이 하지 않는 편입니다.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말이죠.
그다음으로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습관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주변에서 계속 보게 될수록 이 사람에게 일을 맡기면 최선을 다해 일해주겠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주요 프로젝트에만 신경 쓰고 작은 일은 설렁설렁하는 사람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신뢰받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1달을 보고 평가하지만, 어떤 사람은 1년, 3년을 보아야 제대로 평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조급하게 뭔가를 성취하려고 하기보다 신뢰를 꾸준히 얻어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신뢰 이후에는 뭐가 또 중요할까요? 저는 소통하는 사람이 다음으로 중요하다고 봅니다. 회사에서의 소통은 친구들 사이에서의 소통과 상당히 다릅니다. 어떤 업무이든지 상호 간의 피드백이 필요합니다. 지시받은 업무는 늘 업데이트를 해줘야 합니다. 내가 요청한 업무도 업데이트 요구를 해야 합니다.
내가 아는 것과 상대방이 아는 것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소통을 통해 오해를 줄이고 모두를 같은 페이지에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짧은 한 문장이라도 피드백을 주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는 어마어마하게 다릅니다. 다른 사람의 업적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습관이 있어야 합니다.
AI가 부족한 영역 중에 하나가 바로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소통은 AI와의 사이에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배려하고 존중하며 소통을 할 때 AI와는 완연하게 다른 존재로서의 당신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당신의 경쟁력이 되겠죠.
신뢰받는 사람이 되는 것. 소통이 잘 되는 사람이 되는 것. 모두 학교 시험에서는 전혀 나오지 않는 주제죠? 거기에 명확한 점수를 매길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식의 능력이 사회에서 더욱 필요한 능력입니다. 이제 계산은 사람보다 정확히 해내는 도구들이 널렸습니다. 당신의 강점은 암기력이 아닙니다. 사람과의 관계능력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오늘의 질문: 당신은 충분한 관계능력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나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