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I 기술의 발전 속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마케팅 팀은 AI로 고객 인사이트를 분석하고, 재무팀은 AI가 생성한 리스크 평가 보고서를 받으며, 운영팀은 최적화된 효율성 리포트를 실시간으로 확인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AI가 뱉어내는 수많은 보고서가 쌓일수록 문제가 되는 지점이 있죠. 수많은 AI 분석 결과물들이 활용되지 못한 채 그냥 묻혀버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이 보고서를 활용을 안 해요.
기업들이 비싼 비용을 들여 AI툴을 도입하고도 정작 팀원들이 그 권고안을 무시하는 이유는 그 보고서가 틀려서가 아닙니다. 그 결과물과 인간이 의사결정을 내릴 때 필요한 정보 사이의 간극을 아무도 메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뛰어난 AI가 아니라 AI의 언어를 인간의 언어로 옮겨줄 AI 번역가입니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AI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프롬트 엔지니어링 같은 최신 기술을 배우려 합니다. 그리고 AI 툴 사용법을 배우기 위해 열을 올리죠. 하지만 세 가지 측면에서 이건 별로 좋은 생각이라 볼 수가 없습니다.
1. 오늘 배운 정교한 프롬프트 기술은 내년 AI 인터페이스가 개선되면 바로 쓸모없어집니다. 2024년에 구입한 프롬프트 강의책은 현재 쓸모없어졌죠. 더 정교한 AI 툴과 기능들이 출시되었거든요.
2. 모두가 AI 전문가가 되려 합니다. 도구를 다루는 사람의 공급은 이미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습니다. 챗GPT의 유료 구독자 수가 미국을 제외하면 한국이 1등이라고 하네요. 한국 사람들 정말 얼리어답터 기질이 대단하지 않나요?
3. 조직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통찰을 뽑아내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 나온 통찰을 실행가능한 행동으로 바꾸는 사람입니다. AI가 뽑은 보고서를 회사에 필요한 액션 아이템으로 만들어 실행하는 능력이 필요한 거죠.
결국 필요한 것은 AI 번역가라고 해야 할까요? AI는 데이터 처리와 패턴인식에 탁월합니다. 반면 인간은 맥락 이해, 가치 판단, 실행에 강점이 있습니다. 이 두 역량 사이를 잇는 교량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필요한 겁니다.
AI를 경쟁자로 보지 말고, 새로운 업무를 창출하는 도구로 보아야 합니다. AI가 고객 리뷰 분석을 통해 47가지 패턴을 찾아냈다면, 우리는 그중 우리 사업 전략에 필요한 핵심적인 3가지 패턴을 구분해내야 합니다.
AI의 보고서를 가지고 지금 이 결과가 왜 중요한지 맥락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다음 단계를 상상하며, 이 제안이 타당한지 설득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AI 번역가에게 달렸습니다.
AI는 우리 회사의 문화나 우선순위를 모릅니다. AI의 제안을 우리 회사의 현재 상황에 맞춰 필터링하는 것도 AI 번역가가 해야 할 일입니다.
AI가 제안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행동 프레임워크를 제시할 사람도 AI번역가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AI가 정보를 더 잘 생성할수록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더 귀해집니다.
누구나 똑같은 AI 도구를 손에 쥐게 될 세상에서 차별화 포인트는 도리어 이 인사이트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어떻게 행동으로 옮길 것인지 가장 잘 설명하는 사람입니다.
오늘의 질문: 여러분은 어떤 전략으로 AI를 대하고 있나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