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공부
어제 수능 수험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세가지에 대해 말했습니다. 다만, 그건 20대를 시작하면서 챙겨야할 것들이었고, 20대를 마무리 하기 전에 꼭 챙겨야 할 것 딱 한가지만 말하자면 돈이죠.
제가 20대에 가장 관심있었던 것은 시간순으로 따지면 학점, 친구, 여친, 술, 파티, 취업, 대리승진 정도가 되겠네요. 돈은 관심이 없었습니다. 90년대의 분위기가 그랬을까요? 돈은 취업을 하면 자연스럽게 월급의 형태로 따라오는 것으로 생각했죠. 이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돈공부가 가장 중요합니다.
만약 중고등학교때 모은 용돈과, 입학축하금으로 받은 돈을 모두 모아서 93년도 1월에 100만원을 만들었다고 칩시다. 이것저것 사고, 맛난거 먹고, 친구들과 놀러 다니면 한두달 내로 없어질 돈입니다. 하지만 그걸 1993년도 기준 삼성전자에 투자하고 지금까지 잊고 살았다면?
위에 보시는 것처럼 22년 10월 28일 현재가 58100원 기준으로 약 162배의 수익을 얻었을 겁니다. 작년에 핫했던 9만원 시절을 기준으로 하면 250배의 수익을 얻었겠네요. 그럼 100만원 넣고 30년간 잊고 살다가 어느날 증권통장을 열어보니 1억6천만원. 작년에 열어봤다면 2억5천만원을 얻을 수 있었겠죠?
돈을 공부한다는 것은 돈을 벌 궁리를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우선은 세상의 돈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공부하라는 말이죠. 그걸 이해해야 왜 돈을 모으고, 어떻게 불리고,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어떻게 대응하고 등의 방법론이 나올 수 있습니다.
우선 자산과 비용에 대해 공부하고, 어떤 것을 사면 자산이 되는지, 어떤 것을 사면 비용이 되는지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어설픈 이유로 자동차를 구매하는 사고를 치지 않겠죠. 술마실 돈, 옷살 돈을 아껴서 더 나은 소비를 할 수 있겠죠. 빚에 대해 공부하고, 국내 시장과 해외시장에 대해 공부해야 합니다. 뭐 돈의 심리학 같은 기본 교양서들도 충분히 많이 읽을수록 좋겠죠.
20대라면 모아둔 큰 돈은 없을 테니 지수펀드에 투자하는 걸 권장합니다. 요즘처럼 년초 대비 30%가까이 떨어진 상황은 투자를 시작하기에 아주 좋은 시점이죠. 이걸로 1년 뒤에 대박 나라고 투자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10년, 20년 보고 지수 펀드에 투자하는 거죠.
지수 펀드를 권장하는 이유는, 개별 주식을 사려면 그만큼 그 회사와, 그 산업군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데, 전업으로 뛰지 않으려면 그렇게 많은 시간을 증권투자에 넣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워렌 버핏이 그랬죠? 충분히 알고 있는 회사만 산다고. 그리고 투자결정은 1년에 6번만 한다고. 그 정도로 빠삭하지 않으면 개별 종목에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충분히 1000시간 이상을 그 분야에 공부를 했다고 하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나스닥 지수펀드에 93년1월에 투자 했었다면 675포인트에서 10792포인트로 약 16배 오른걸 볼 수 있습니다. 삼성을 보다가 여길 보니 좀 약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16배면 1600%이고, 30년으로 나누면 매년 53%(단순계산)씩 올랐다는 말이죠. 장기적으로 10년 이상의 기간을 놓고 보면 잃을 수가 없는, 그리고 증권 공부하지 않아도 넣어두고만 있어도 되는 것이 지수펀드, 지수 ETF 같은 것들입니다.
그외에 경매나 부동산에 대해 공부하는 것도 좋고, 사이드잡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직장 한곳의 월급에서만 수입이 들어오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고, 그걸 20대부터 했다면 나중에 훨씬 여유로운 인생을 펼칠 수 있을 겁니다.
이걸 40대 중반이 넘어서야 깨달은게 참 민망하네요. 여러분은 더 일찍 알게 되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