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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Oct 26. 2022

나 자신을 싫어하는 상황에서 벗어나는 방법

자기혐오 해결책

Photo by Zohre Nemati on Unsplash

자기 혐오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내적인 동기로 점철된 사고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자기 혐오라는 전쟁은 내적인 면과 외적인 면 두 곳 모두에 전선을 형성해야 합니다. 그만큼 해결하기 쉽지는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가장 큰 외적인 적은 자본주의라는 적입니다. 세상에 가장 강력한 힘 중 하나인 돈을 주무르는 세력입니다. 자본주의자들은 세상을 돌리기 위해 일꾼들이 필요한데, 기본적으로는 월급이라는 강력한 미끼로 우리를 자본과 회사를 굴러가게 만드는 일꾼으로 삼고 있습니다. 

대기업에 취업하지 못했다는 실패감. 아파트에 살지 못한다는 실패감. 국산차 밖에 가질 수 없다는 실패감. 해외여행을 갈 여유가 없다는 실패감. 이 모든 것이 사실 살아가는데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는 아니지만 자본의 유무로 결정 되었기에 자신에 대한 자기혐오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두번째 큰 외적인 적은 미디어입니다. TV, 유튜브, 잡지, 뉴스, 여기저기에 보이는 이미지들은 다들 어여쁘고 멋지고 날씬합니다. 인스타에는 정말 멋진 사람들과 호화로운 집들이 넘쳐납니다. 이처럼 광고와 SNS를 통해서 우리가 부족한 것이 많으며 이걸 사야만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다고, 그렇지 못하면 당신은 실패한 거라고 속삭이는 상황, 이런것이 얼마나 많은지요. 

전에 자기 혐오란 결국 자신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좌절이 누적되어 발생된 것이라고 설명 드렸죠? 그러기에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것은 자신과 약속을 세우고 그것을 지킬 계획을 세우는 겁니다. 

버려야 할 많은 습관이 있고 새롭게 만들어야 할 많은 습관들이 있지만 그것을 뭉뚱그려 적어놓으면 너무 큰 스텝을 밟아야 하기에 실패의 위험이 훨씬 높아집니다.  Atomic Habits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읽어 보셨나요? 아토믹이란 원자라고 칭할 만큼 티끌만큼 작은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작게 작게, 아주 작게 시작하는 거죠.

술 마시는 습관을 고치겠다고 약속한다 가정해 보죠. 대번에 술을 끊겠다고 하지 말고, 술로 이어지는 환경을 먼저 제어합니다. 직장에서 주로 술을 같이 마시는 사람이 있다면 우선 그 사람과 만남을 자제하던가, 술 외의 다른 방법으로 만날 수 있는 변화를 모색해보세요. 술을 일주일에 3번 마신다면, 2주일에 5번으로 줄여보세요. 그렇게 몇주가 지나서 2주에 4번으로 줄여볼 수 있겠죠.

집에서 술을 자작하는 습관이 있다면 자작으로 들어가는 시점을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 분명 트리거가 있습니다. 그 트리거를 확인하고 그 트리거를 없애거나, 멀리하거나, 회피해야 합니다. 집의 술 마시기 편한 환경이 있다면 그 환경도 술 먹기 어려운 환경으로 바꾸시구요. 그 다음이 마시는 량을 확인하고 그걸 아주 조금씩 줄여나가는 과정이 필요하겠죠.

나 자신의 꼬리표를 떼고 상태를 변화시키려면 단순한 의지가 아니라 두뇌에 제시할 증거가 필요합니다. 나의 모든 행동은 내가 어떤 사람이란 것을 나타내는 증거라 했죠? 그러므로 조금씩 내가 원하는 방향의 행동을 누적시켜 갈수록 내 두뇌는 그것을 나의 상태라고 더 인정하게 되는 겁니다.

이것 또한 작은 증거들을 최대한 빨리 모아야 변화에 승산이 높아집니다. 나는 살 빼는 것을 포기한 사람 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나는 운동하는 사람이라는 새로운 상태를 입히고자 하면 매일 10분 산책 같은 쉬운, 작은 승리의 증거들을 모아야 한다는 거죠. 갑자기 헬스장에서 매일 2시간식 운동한다… 라고 결심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내가 소극적인 사람이지만 더 대화를 많이 하고 싶고 더 사교적이고 싶다. 그럼 하루에 2번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가 지금 몇 시냐고 묻는 것부터 하면 됩니다. 그 후 더 자주 하고, 소재도 다른 것으로 바꿔가면서 모르는 사람과 대화하는 연습을 하는 거죠.

마지막으로, 나 자신을 긍정해야 합니다. 종이와 펜을 꺼내서 내 안에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목록을 만들어 보세요. 20개를 반드시 채워야 합니다. 난 내 손톱이 좋아. 깔끔하고 길이도 적당해! 뭐 이런식으로 좀 창의적(?)으로 확장해도 좋습니다. 참고로 20개 채우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목록을 완성하고 나면, 그래도 꽤 괜찮은 면모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목록이 되는 거죠.

이렇게 긍정을 하고, 타인에 대한 눈치를 그만 보기로 결단 해보세요. 사실 다른 사람은 나를 그렇게 관심있게 보지 않습니다. 모두 자기 자신을 바라보기 바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뭘 하든지 좀 더 과감하게 해도 별다른 문제 생기지 않을 겁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닌 이상 훨씬 더 과감한 생각과 행동을 실천해 스스로에게 더 자신감을 불러일으켜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절대 사람들이 비웃지 않습니다. 다들 자기 스마트폰 보기 바쁜걸요. 

모두가 자기를 더 아끼고 존중하며 사랑하는 인생을 살게 되시길 기원합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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