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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Feb 13. 2023

죽기 전에 영웅이 되어보기

레벨업!

Photo by Esteban Lopez on Unsplash


게임 좋아하시나요? 25년쯤 전에 리니지를 할 때가 기억이 나네요. 레벨업 시키고 좋은 장비를 구하며 전에는 사냥하지 못하던 강력한 몬스터를 두들겨대던 쾌감이 있었죠. 15년쯤 전에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하면서 레벨을 올리고 새로운 지역을 탐험하며 남들보다 더 빨리 더 좋은 탈것을 마련하기 위해 애썼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웹소설을 읽을 때면 성장물이라고 통칭하는 능력이 처참하던 시절부터 점차 주인공이 역경을 이겨내고 능력을 개발해서 진짜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그런 종류의 소설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중간에 물론 통쾌한 복수와 적들을 정벌하고 죄인을 벌주는 내용이 끼어 있다면 더욱 읽을 맛이 나죠.


결국 저는 이야기 속의 영웅이 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미약할지라도 조금씩 꾸준히 노력하고 성장해서 강력한 영웅이 되는 거죠. 도전받고, 실패하고, 이겨내고, 궁극적으로 성공하는 그런 그림 말입니다. 지금 저는 나만의 영웅이 되고 싶습니다. 나를 위한 나의 영웅 말이죠.


나 자신을 바라볼 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조금씩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있습니다. 죽기 전에 나 스스로를 바라보며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날이 오길 원합니다. 더 이상 해보고 싶은 일이 없을 정도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후회 없는 일생을 살았노라고 나에게 말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길이 완벽하지 않지만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나에 대하여 기쁘고, 감사합니다. 물론,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것을 알고, 각각의 분야에서 내가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을 알고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지금 누워서 빈둥대며 시간을 소비해도 내 인생이 뭔가 폭삭 주저앉지 않을 거라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을 것이고, 여전히 내가 레벨업 할 분야를 찾아서 레벨업을 추구할 겁니다. 


그럴 필요는 없지만, 내가 그러하길 선택하는 거죠.


이러한 선택들이 모이면 내가 죽는 그날 나는 나 자신의 영웅이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하기 위해서 오늘도 글을 쓰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합니다. 1시간이라도 독서를 하고 메모를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의식적으로 자녀에게 화를 내지 않고 한번 더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기를 합니다. 아내가 힘들어하는 부분을 차근차근 도와줍니다.


나는 나의 영웅이 되기 위해 기꺼이 내 가족들과 내가 말을 건넬 수 있는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애정을 쏟고, 관심을 기울입니다. 이렇게 사랑이 넘치는 생각과 행동들이 나를 내 영웅으로 만드는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내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거울 속의 나를 볼 때 두렵고, 신경질적이며 소극적인 남자를 봤습니다. 내가 죽을 때 거울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자신감 넘치고, 행복하고 사랑이 넘치는 남자를 볼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내 인생의 여정에 대해 만족하고 자랑스러워하길 원합니다. 그게 내가 나의 영웅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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