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무 Mar 15. 2023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고?

찰스 멍거의 호기심

출처: Poor Charlies Almanack


인간은, 근본적으로 행복을 추구하고 삶의 의미를 찾게끔 설계된 존재인 것 같습니다. 그런 레벨의 만족과 충만함을 느끼기 위해서는 우리의 가치관과 우리의 행동이 일치해야 합니다. 더 나은 삶을 향한 방향은, 결국 나 자신을 더 확실하게 파악하고, 파악된 스스로에게 의미가 있는 커리어를 만들어주며 주저함 없이 나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걸 못하면 죽을 때 후회하는 거죠.


찰스 멍거(Charlie Munger)는 워런 버핏의 투자 파트너이며 27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거부입니다. 이런 대단한 성공을 한 그는 위트가 넘치는 현명한 인물이라고 하는데, 사실 그의 발언은 외국인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꼬아 비유적으로 말하는지라 저도 영어 원문을 읽고 한참 헤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발언을 살펴보고 싶습니다.


“나는 내가 깊은 흥미가 없던 분야에서 딱히 성공적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러한 연유로, 만약 당신이 어떤 분야에 큰 흥미가 없다면 당신은 그 분야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똑똑해 봤자 말이죠.” 2017년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결정을 해야 합니다. 그런 결정의 순간에 각각의 이익과 손해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겠죠. 하지만 보통은 자신의 자연적인 끌림이랄까 직관이랄까 아니면 감을 따르는 것이 가장 유리합니다. 선택지에서 하나를 고를 때 본능은 나에게 더 적합한 것을 고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사람은 그걸 선택하지 않고 명확하게 내게 이득이 보이는 것을 선택하곤 하죠.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일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인간에게는 호기심이 성취의 엔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관심이 있고 호기심이 느껴지는 분야에 매진해야 더 배우고, 더 성취하고, 더 창조하고, 돈도 더 벌 수 있습니다. 내 인생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뽑아내자면 나를 흥분시키고 나를 매료시키는 그 분야를 추구해야 한다는 말이죠.


그런 결정에 대항하는 힘은 항상 존재해 왔습니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 자기 인식의 부족. 심리적 자기 비하. 타인의 시선. 이 모든 것들이 나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것을 막곤 합니다. 하지만 어차피 모든 사람이 나를 사랑하고 좋아해 줄 수는 없는 일인 거 아시죠? 다른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든 말든, 인정하든 말든, 내 호기심이 이끄는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더 흥미롭고 재미있으면서 높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나의 호기심에 제대로 불을 붙여야 합니다. 내가 관심이 가는 것이 어떤 분야인가요? 그것을 키워드로 해서 직장을 잡을 수 있다면 정말 좋겠네요. 아니면 취미로라도 계속 발전시켜 나가면 7년쯤 뒤에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있지 않을까요?


내 호기심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제가 종종 말하는 대형서점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교보문고, 반디 앤 루니스, 북스리브로, 아크 앤 북, 영풍문고, 종로서적 등의 대형서점 중에서 집 근처에 있는 것을 찾아보고, 가서 하루종일 서가를 돌면서 한 번쯤 읽어보고 싶은 책들의 제목과 분야를 기록해 보는 거죠. 100권 이상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많을수록 좋아요. 나의 호기심을 탁 찍어버리는 그 책은 제목 때문인지, 주제 때문인지 당시에는 잘 몰라도 100권 넘는 책의 제목을 살펴보면 분명 분류할만한 수준의 호기심 목록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중에 몇 권을 사서 읽어보면 더욱 좋겠죠? 책은 가성비 최고의 지식이니 말이죠.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왜 사는 것인지 파악하기 위한 6가지 질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