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런던/뮤지컬, 한여름 밤의 꿈>
뉴욕, 도쿄, 상하이와 더불어 세계 최고의 도시로 손꼽히는 '런던'을 여행하게 되면, 빅벤, 국회의사당, 축구 등 정말 다채로운 볼거리들을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가 나에게 "이 많은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뮤지컬'을 고를 것이다.
런던에서 일주일간 지내면서 야외극장에서 한 ‘한여름밤의 꿈’ 그리고 엘리자벳 극장에서 한 ‘위키드’. 총 두 번의 뮤지컬을 볼 기회가 있었다. 이 두 번의 뮤지컬 경험은 왜 사람들이, 런던을 뉴욕 브로드웨이와 더불어 세계 뮤지컬계의 '양대산맥'으로 일컫는지 충분히 느끼고도 남을 경험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이들이 나에게 준 인상을 풀어보려는데, 그 둘이 준 인상이 너무 달라 먼저 이것에 대해 풀어보려 한다.
‘한 여름밤의 꿈’
런던 뮤지컬에 대해 검색을 하고 있을때 우연찮게 이 공연을 알게 되었다. 이 공연에 대해 읽어보니 특이한 점이 있었는데 일반 뮤지컬과는 다르게 야외극장 (Open air theatre)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이다.
이 야외극장은 내가 아침마다 달리기 하러 갈 정도로 정말 좋아했던 영국의 왕실 공원 중 한 곳인 '리젠트파크'에 있었는 데다가, 우리에게 닥터 스트레인지, 셜록 등으로 유명한 베네딕트도 이곳에서 연기했을 만큼 수준급의 배우들이 나온다고 하니 가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가격은 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었는데, 나는 27£짜리 중앙석을 구매하였다. 시야도 좋았고, 야외극장만의 특유의 분위기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 날의 공연인 '한 여름밤의 꿈'은 낭만 희극을 대표하는 작품으로서, 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극작가인 셰익스피어의 손에서 피어났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의 내용은 한 여름밤에 일어나는 사랑의 소동에 관해 쓴 것이다. 이런 몽환적인 작품을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한 여름밤에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볼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 이곳을 방문할 의미가 있지 않을까?
물론 나도 사랑하는 사람과 봤다. 사랑하는 나의 동생과
뮤지컬을 볼 때 주위를 둘러보니, 회사일을 마치고 바로 왔는지, 오피스룩을 하고 있는 런더너들이 많이 보였다. 이들을 보고 있자니, '이 사람들은 정말 크나큰 축복을 받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이런 멋진 장소에 ,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와서 와인 한잔, 맥주 한잔하면서 이런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이곳이, 이들에게는 '특별함'이 아닌 '일상의 한 부분'처럼 다가가는 게 느껴져 더욱 부러웠다.
해가 천천히 지고있을 7시즈음 뮤지컬은 시작했는데, 런더너에 대한 부러움을 안고 이곳을 떠날때는 어느덧 해가 완전히 진 10시즈음 되었다.
내가 런던에 다시 온다면 꼭 다시 오고픈 곳이고 , 누군가 런던에 간다고 하면, 더욱더 추천해주고 싶은 곳이다. 다음번에 올 때는 사랑하는 사람과 오기를 기약하며...
2019.07.16
London, Untied Kingdom
(공연 일정과 티켓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openairtheatre.com/ticket-pri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