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스트라스부르>
프랑스 동쪽에 위치한 '스트라스부르'
지리적 위치로 인해 프랑스와 독일의 문화가 이리저리 섞여, '알자스'만의 독특한 디자인의 집들이 골목골목 자리를 지키고 있고, 그 옆으로는 강이 흐르고 있는 자그마한 도시이다.
이곳은 독일의 뉘른베르크,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와 더불어 세계 3대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나에게는 2년 반전 프랑스에서 만난 친구를 다시 만나기 위해 방문한 곳이다. 내가 이곳에 도착했을 때는 아쉽게도 아직 크리스마스 시즌은 아니었지만, '스트라스부르' 자체가 가진 매력은 충분하다 못해 넘쳐흘렀다.
이틀간 이곳에 지내면서, 매일같이 길을 걸어 다녔다. 그러면 이곳의 길은 나에게 “어때 걷고 싶지 않아? 이 골목으로 들어가면 또 어떤 매력이 있을지 궁금하지 않아?”라고 이야기를 보내는듯했다.
그렇게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구석구석 길을 걷다 보면 항상, 강변이나 작은 골목 사이사이에 커피숍이나 바가 있었다. 그러면 나는 이곳에서 따뜻한 커피나 시원한 맥주 한잔하면서 좁은 거리와 그위의 분주한 사람들을 바라보곤 했는데, 잠시 후 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아담하고 아름다운 ‘스트라스부르’ 만의 느낌이 나를 찾아오곤 했다.
특히 이 아름다운 도시는 내게 한 가지 중요한 깨달음을 주었는데 바로 ‘배경을 안주 삼아’라는 말이다. 이전에는 이 문장이 뜻하는 게 무엇인지 느껴보지 못했다. 아니 느낄 기회가 없었다고 하는 게 더 맞겠다.
하지만 이곳, 스트라스부르 대성당 앞에서 마시는 매혹적인 잔에 나오는 시원한 블랑을 통해 깨달았다 ' 이런 배경을 두고, 술잔을 기울일 수 있다면, 이 공간은 그 어떤 안주보다 훌륭할 수 있구나'를 느꼈다.
자신의 가진 모든 걸 보여주지 않고도 나를 사로잡은 이곳, 언젠간 ‘크리스마스’라는 화려하고 따뜻한 드레스를 입은 스트라스부르를 만나고 싶다.
2019.09.17
In Strasbourg, Fr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