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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러스 맛은 '변함'이 없네요

<스페인-마드리드>

by 케빈

2년 반전 내가 느낀 마드리드와 느낌이 많이 달랐다. 그리고 마드리드 이전에 지나온 도시들과도 느낌이 매우 달랐다. 이전에 느낀 적 없는 이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바로 '편안함'이었다.


한 나라의 수도이지만, 런던이나 파리처럼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아닌, 적당하게 많은 사람들과 걸어서 대부분을 둘러볼 수 있는 위치에, 잘 정리 정돈된 느낌을 준 도로들.


한 가지 안 바뀐 게 있다면 츄러스의 맛이었다. 갓 튀긴 바삭바삭한 츄러스를 따뜻한 진한 초콜릿에 찍어 먹는 그 맛은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았다 (과연 1894년부터 추로스를 팔았다고 하는데, 100여 년이 지나는 시간 동안 그 맛에 변함이 있었을까 물든 궁금해졌다.)


이전에도 그렇지만, 이번에도 5개를 다 먹지 못했다


동생과의 여행이 끝을 향해 가고 있는 안도감이었을까, 아니면 정말 그곳의 분위기와 정취가 편안함을 준 걸까.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나는 편안한 그곳에서 편안하게 동생과의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2019.07.30

In Madrid, S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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