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고트랜드>
스웨덴의 남단에 위치한 ‘고트랜드’.
우리나라의 최남단에 위치한 ‘제주도’와 그 모습이 쌍둥이처럼 흡사하게 닮아있다. 땅 크기도 비슷하고 스웨덴 본토에서 약 3시간 정도 배를 타고 가면 나오는 휴양지이기에 가히 스웨덴의 제주도라 부를 수 있지 않나 싶다.
이곳을 가기 전 누나와 함께 스웨덴의 가장 높은 산인 '캐비네 카이저'를 갈지, 이곳 '고트랜드'를 갈지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고트랜드를 고른 선택은 신의 한 수였다.
이곳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오랫동안 꿈꿔온 나의 '이상형'
고트랜드의 자연이며, 분위기며 모든 게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그중 바다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사실 나는 수영을 좋아한다기보다는 그냥 물에 있으면서 둥둥 떠있는 걸 좋아하는데, 이곳의 바다는 깊지 않고 모래가 끝없이 펼쳐져 있고 8월 말인데도 수영을 할 수 있다. (여기가 '북유럽'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바다의 물 색깔이 너무 아름다웠는데, 그 위에 태양빛이 비쳐서 일렁이는 그 모습은 ‘황홀’에 가까운 예술이었다. 게다가 저녁에는 바닷가 근처 깎아 자른듯한 절벽 위에서, 맛있는 피자랑 맥주를 마시면서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인데,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할까.
오랫동안 꿈꿔온 나의 이상형답게, 고트랜드의 매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자전거를 빌려 섬을 둘러보았는데,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자연이 빚어낸 고트랜드만의 조각을 본 그 순간들은 감동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 감동적인 순간들은 나에게 꿈을 심어주었다.
그 꿈이란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가족들이 다 함께 탈 수 있는 지바겐이나 캠핑카를 몰고 고트랜드를 천천히 돌아보고 싶다. 구석구석 경치를 둘러보다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그곳에 머물며 가족들과 맛난 거 먹으며 이야기하고 또 수영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
끝으로 기꺼이 우리를 초대해준 누나의 삼촌네 Andreas, Anna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린다. 그들 덕분에 고트랜드는 더욱 따뜻하게 기억될 수 있었다.
나의 이상형을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앞으로 열심히 살아나가고 있어야겠다.
2019.08.29
In Gotland, Swe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