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잔세스칸스>
사실 이곳은 잘 몰랐는데, 전날 만난 스테파니 덕분에 알게 된 곳이다. 암스테르담에서 한 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정말 예쁜 풍차마을이 있는데, 시간이 되면 꼭 한번 가보길 추천한다고.
마침 무얼 할지 고민하고 있었던 나이기에, 1의 망설임도 없이 이곳으로 향했다.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를 타고, 버스로 갈아타야지만 도착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처음 이곳을 보는 순간 그 이전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느낌을 받았다.
여행 동안 아름다운 것들을 볼 기회가 많았는데, 대부분 그곳을 떠날째즈음 나중에 꼭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곳처럼 보자마자 '와 여긴 꼭 무조건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든 적은 처음이었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아마 어릴 적 추억이 뭉게뭉게 솟아오른 듯하다. 어릴 적 읽었던 동화책에 풍차마을이 나왔는데, 이 마을은 풍차가 바람의 손길로 돌아가고 있고, 앞으로는 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으며, 뒤로는 파릇파릇한 녹색의 농장이 펼쳐져 있는 곳이었다.
잔세스칸스의 풍경이 바로 이 '동화 속의 한 장면' 같았다.
나의 추억 속의 동화 한 장면을, 눈으로 보고 있었기에,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이곳을 오고 싶은, 동화 같은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2019.09.12
In ZaanseSchanse, Nether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