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베를린, 유대인 추모공원>
베를린을 꼭 오고 싶었던 이유인 ‘유대인 추모공원’
처음 이 사진을 봤을 때, 당시 어린 나의 눈에 너무 아름다웠다. 그때는 이곳이 그토록 슬픈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 몰랐다. 이후 이면에 담긴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 과연 내 두발로, 내 두 눈으로 직접 봤을 때는 어떤 느낌이 드는지 궁금해서 방문하게 되었다.
베를린의 심장부에 위치해있는 이 공원은 , 무덤 앞 비석처럼 생긴 조각들이 미로처럼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그 안을 걸어보았는데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나를 짓누르는 느낌이 들었다.
이 느낌이 바로, 이곳을 만들었던 사람들이 우리에게 이야기하려는 걸까? 유대인들이 바라봤던 세상, 바라봤던 하늘은 이렇게 무겁고, 힘들고, 잔인했다는 것을. 이곳에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죽음”이라는 것을
그 옆에는 박물관도 함께 있어서 둘러보게 되었는데, 박물관 초입에 한 문장이 적혀있었다. 그 문장을 읽자마자 나의 뇌리에 박혔고, 이후에 본 그 어떤 전시보다 인상적이었다.
"이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이 일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이 일을 이야기해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이런 참혹한 역사들을 ‘함께’ 이야기하고, 기억해야 하는 가장 본질이 아닐까?
만약 베를린에 가신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바란다. 이 곳은 여러분께 정말 많은 질문을 던질 것이고, 그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부탁드린다.
2019.09.24
In Berlin, Germa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