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판문점 앞 '김밥천국'

<독일-베를린, 체크 포인트 찰리>

by 케빈

'체크 포인트 찰리'


이곳은 베를린이 동, 서로 분단돼있던 1961년부터 1990년까지 30년이 조금 안 되는 시간 동안 연합군과 외국인, 외교관들이 동, 서를 드나들 수 있었던 유일한 관문이었다.가기 전 크게 볼 것이 없고, 그냥 검문서만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나도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갔다.


하지만 이곳에 도착해,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정말 많은 생각과 질문들이 나의 머리를 두드려왔다.

이곳처럼 평범한 일상이 되길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제한분단을 상징하는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바로 앞에 자본주의의 상징인 '맥도날드'가 들어서 있고, 관광객들은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노숙인들은 구걸을 하는 평범한 일상의 한 부분으로 녹아들어 있었다.


나는 우리나라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장면을 볼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리가 지금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인가?


이곳에서 꿈꾸어봤다. 몇십 년 후 판문점 앞에 김밥집이 생기고 우린 그곳에서 김밥, 떡볶이를 먹고, 사진을 찍을 수 있기를. 그렇게 '우리'의 평범한 일상의 일부분이 돼있기를


2019.09.23

In Berlin, Germany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