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 거리의 학교에 근무하던 때, 함께 카풀하던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긴 이동시간 서로가 지치지 않게, 끊임없이 수다 주제를 만들고 하나의 소재를 잡았다 하면 끝을 보던 그런 시간들이었죠.
“주말에 친구 결혼식을 갔다가 10년 만에 동창을 만났어. 아~ 녀석 많이 늙었더라고... 뭔가 어색하기도 해서 ‘어떻게 지내냐?’ 한 마디 툭 던졌지. 그랬더니 걔 대답이 명언이야”
“뭐랬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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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보다 더 젊은 나를 만날 수 없다고들 하죠.
내 남은 인생에 지금이 가장 젊을 때라고.
그렇게 우리는 매일 늙어가는 중입니다. 부지런하든 게으름을 피우든 우린 모두 늙어가네요.
단 하루라도, 어제보다 늙어감을 안다는 건 시간의 빠른 흐름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기에 늙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는 거겠죠.
오늘이라는 또 하루를 어떻게 늙어갔나 생각해봅니다.
내 나이 듦 속에 사람의 온기가 한소끔 더하여지길 간절히 바라며... 오늘 하루도 잘 늙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