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지루크스: 제목은 나중에..<6막>

진짜 내 삶의 이야기.. 다시 산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by 열정후니

<6막 INTRO>


오랫만에 가족들과 캠핑을 하기 위해서 경기도 OO에 위치한 캠핑장을 찾아왔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캠핑 초보로서 가장 힘든 것은 텐트를 치는 일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가장 하기 싫지만 가장 중요한 집 짓는 일(?)부터 시작했다.


"아뿔사" 텐트를 치면서 완력으로 하다보니 텐트를 기립시키는 중앙 부위의 살대가 부러져 버렸다.

텐트가 이쪽 저쪽으로 춤을 추면서 제대로 서 있지 못한다...

'아 어떡한담...'

그 순간 와이프가 맥가이버와 같이 진공 젓가락 두개를 부러진 살대 안으로 넣고 밖을 테이프로

칭칭 동여 매기 시작했다.


내 앞에 있는 사람은 분명 와이프가 아닌 M사의 어릴 적 인기 미드 프로그램이었던 '맥가이버'의

주인공인 '검은 장발 머리 맥가이버' 그 자체였다.

집 안에 소소한 것들 수리하거나 정리하는 건 나보다 훨씬 낫다. 처남의 손재주도 훌륭한데...

DNA가 다른 가 보다 싶다.

아무튼 와이프의 응급대응으로 텐트를 기립시켰고 이것 저거 정리를 하니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다.

하나로 마트에서 사 온 삼겹살과 한우를 구워 먹고 나니 어두어졌다.


불을 피우고 불가로 가족들이 모여 앉았다. 이른 바 '불멍타임'을 하기 위해서..

말 그대로 멍하게 일렁 거리며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면서 그야말로 멍 때리는 것이다.

(캠퍼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 중에 하나 일 것이다. 아는 사람만 알겠지만...)

멍 때리다가 보니 내가 잠들고 있음을 느끼지 못했다...

그렇게 나는 춤추는 불길의 움직임에 따라 마치 체면에 걸리 듯 잠에 빠져들었다.





<1절>

눈 앞에 불길이 점점 커지면서 그 안에서 꿈 속에서 보았던 도깨비불 같은 빛이 피어 올랐다.


"혹시 궁금한 것이 있거든 묻거라!"

그 빛은 평소와는 다르게 질문을 받아준다고 말을 하였다.


"실은 궁금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긴 하지만, 지금 딱 떠오르는 것은 그릇 이야기입니다."

"그래 무엇이냐?"

"그릇을 키운다는 의미, 그 그릇을 키우기 위한 방법이 궁금합니다."

"사람은 본래 본인 만의 그릇을 가지고 태어나지. 살면서 그 그릇을 키우거나 줄이기도하고 깨트리기도 하지.

그 그릇을 키우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타인의 마음을 얻는 다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그것이 내가 네게 주는 숙제다!"

"네???"


허무하고 황당하게 눈 앞에 그 빛은 다시 타오로는 불길 안으로 사라져 바렸다.




<2절>


나는 우수 인재 교류 프로그램으로 계열사인 판매 유통 채널 회사로 1년간 전배를 가게되었다.

그 곳에서 지점 한 곳에 지점장으로 부임하여 현장에서 고객을 직접 만나 상담과 판매를 통하여 자사 제품에 대한 리얼 보이스를 듣게 된다. 그 고객의 소리와 매장에서의 근무 경험이 향후 본사 복귀 후 현업 및 리더로서 근무하면서 중요한 의사결정시에 참고가 될 소중한 경험가치로 쌓이게 되는 것이다.


나는 어느 휴양지에 위치한 자그만한 00지점에 지점장으로 부임하게 되었다.

휴양지에 위치한 지점이다보니 매일 출근 시에 마치 놀러 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 기분은 단 몇 일 뿐이었고 이내 그냥 일터일 뿐이었다... 매사가 그렇듯이....


그럼에도 기억에 남을 만한 출근 길도 있었다.

그날 출근 길에는 폭설로 인하여 항상 가던 곳에 길이 막혀 우회를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렇게 돌아 돌아 간 길이 마치 눈 속 마을과 같이 너무나 아름다운 곳을 마주한 경험도 있었다.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아무리 놀이공원에서 진심을 다해 꾸며도 그렇게 아름답게 표현하지 못할 듯 한 실로 자연이 만든 빛나는 흰 색의 장관 그 자체였다.


그런데..나중에 다시 그 곳을 가보았지만, 눈 속에 쌓였던 그 아름다운 마을이 그냥 그런 어느 황량한 촌 마을임을 알았다.

이것이 바로 원효대사 해골물 아닐까 싶은....


나는 지점에서 나름 마케팅 경험을 살려서 이것 저것 시도를 많이 했었다. 물론 성과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지점에서 함께 근무하는 세일즈 매니져들(판매직 직원들)을 관리하면서 그 들의 시야와 생각을 확장시키기 위해서 매주말 지점을 기반으로 한 실제 마케팅 교육도 병행하였다.

그리고, 매장에 전시된 제품 중에 상권을 철저하게 분석하지 않은 상태로 전시 및 진열된 제품들을 치우고

상권에 맞는 제품들도 변경하였다.


그렇게 바꾸다 보니 이전에 팔리지도 않았던 X 같은 제품들이 사라지고 잘 팔리는 제품들로 바뀌어 가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지점의 매출과 실적이 급상승하게 되었다.

나는 제품이 아닌 다른 것들도 하나 하나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 내 눈에 확 들어온 것은 고객과의 약속대장이라는 서류철이었다.

그 고객과의 약속대장은 고객이 직접 보는 곳에서 고객이 의뢰하거나 맡긴 내용 혹은 고객과 간단히 약속한 내용들을 기록하여 정리, 관리하는 대장이었는데...

표지는 개가 씹다가 버린 것 같이 어느 부분은 찢어져 있고, 대장 속지에는 낙서들이 보였다.(아마 볼펜이 나오는지 체크하기 위한 연습용 동글뱅이 낙서인 듯...)


"000매니저! 고객약속대장 이거 내가 사온 이 표지랑 속지 이 걸로 다 바꾸고 앞으포 청결하게 관리하도록 부탁합니다."

나는 가까운 사무용품 매장을 찾아서 봉황이 그려진 멋드러진 표지를 사왔고, 속지도 다시 출력해서 깨끗하게 정리해서 넘겨주며 말했다.


매번 그 대장을 체크하진 않았지만 수 개월 지나서 그 대장을 봤을 때 느낀 점은 이전에 관리가 잘 되지 않았던 약속대장에다가 직원들이 작성한 글씨는 그야말로 개발새발이었는데, 바뀐 대장에서는 글씨 조차도 깔끔했고, 약속처리율도 높아졌다.


이런 것들이 작지만 강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3절>


나는 그 지점에서 근무하면서 '고객'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고, 비단 내가 판매를 해야 하는 상대가 아니라 존중받아야 할 타인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였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런 생각들이 처음에는 시도해보지 않는 행동들을 적극적으로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우리 00지점은 휴양지에 있는 지점이라고 했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주말에는 휴양지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점앞에 도로가 휴양지로 들어가는 메인도로이다보니 주말에는 항상 차량들이 거북이 처럼 움직이며 심할 경우에는 그야말로 주차장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다보면 이런 사람들과 많이 마주치게 된다.

"저기 화장실 좀 써도 될까요?"

"아 네네.."


화장실 사용을 원하는 고객들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고객들이 우리 00지점은 잠시 들러는 거지만, 우리 지점을 통해서 우리 회사의 이미지도 긍정적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아님 그 반대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화장실에 들어가서 하나 하나 꼼꼼히 챙기기 시작했고, 이전 보다 더 청결하게 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내가 그런 모습을 보면서 직원들은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직원들은 화장실을 그냥 쉽게 사용하게 하는 것도 처음에는 살짝 불평을 하기도 했다. 결국 우리가 청소를 더 빡세게 해야하기 때문이니까.

하지만, 난 그럴수록 더 깨끗이 청소했다. 지나가는 고객이라도 경험과 이미지라는 것은 생길 것이므로..


화장실에다가 주변 생활용품점에 가서 사온 조화와 악세사리들을 가져다 두었고, 방향제와 디퓨져도 신경써서 골라서 설치해놨다. 특히 여성화장실을 세심하게 꾸몄다. 그렇게 해도 뭔가 허전한 듯 하여 스피커를 화장실에 설치하고 매장에서 원격으로 좋은 음악을 돌렸다.


자! 그렇다면 성과가 났을까?

물론 없다. 아니 알 수 없다. 하지만, 자부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지나가던 고객이었고 물건을 살 마음은 없었을 지라도 볼 일이 너무나 급한 나머지 참다 못해 우연히 들어 간 그 화장실에서의 좋은 기분은 분명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성과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었다. 우리 지점에서 화장실을 가기 위해서는 정문에서 후문을 가로질러 가야하는데, 그 가는 통로에 잘 보이는 곳에 단종되는 소형 제품만을 두고 행사 매대를 꾸며놓거나 매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평면도를 배치해 두었더니 화장실을 다녀오셔서 단종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도 계셨고, 캠핑을 오신 분들은 빔프로젝트를 사가시는 경우도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매니저들의 눈은 반짝일 수 밖에 없었다.


바로 '내가 그렇게 되길 원하거나 바라는 것을 먼저 남에게 해주는 것이다.'




<4절>


'창고에 두었던 55" TV가 사라졌다!'


아침에 재고 실사를 하였는데, 빈 박스만 있고 몇 번을 둘러봐도 TV가 보이지 않았다.

우리 매장은 사설 보안업체의 경비관리 시스템 통제하에 관리되므로 외부에서 훔쳐가긴 쉽지 않다.

그렇다면 매장에 온 제품을 회수해가는 기사들의 잘못이거나, 우리가 내부에서 배송을 잘못보낸 경우 밖에는 발생할 수 없는 일이었다.


분실비용으로 치면 '300만원' 이었다.

CCTV를 계속 돌려봤는데, 딱히 의심이 될 만한 사례가 보이지 않았다.

직원들과 함께 수차례 회의도 하고 이전 대장들을 재점검도 해보았지만 찾을 방법이 없었다.


아마도....

물류 회수를 잘못 신청한 것 같았다.

즉, 매장에 제품을 회수 신청을 하면 물류에서 회수해서 가는데, 전산 작업이 아닌 수작업으로 해두고 전산에

입력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냥 '휴먼 에러'다.


이럴경우에는 지점장인 나와 직원들이 스스로 변제 처리를 해야한다.

재고 및 수불관리의 의무가 있기에...


뭔지 모를 욱하는 것이 올라왔지만, 나는 겉으로 태연하였고, 절대로 내뱉지 않았다.


왜냐구?

나는 이 지점에 와서 가장 먼저 한 행동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지점의 표어를 만들어서 고객들이 잘 보이는 곳에 부착하는 것이었다.

부임전 받았던 지점장 교육시간에 생각해 둔 나만의 00지점의 표어이자 문구였던 것이다.

그것은 바로.

'내가 행복해야 고객님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였다.


TV를 잃어버려서 나도 억울하고 화가 나지만 직원들도 오죽하랴 싶었다.

특히 해당 제품을 담당한 친구는 더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그의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었기에..

우리는 내가 만든 일일 기상도(매일 아침 출근하여 본인의 기분 혹은 마음을 날씨로 기입하는 표였다. 계산대 옆에 커다랗게 붙여 놓고, 예컨데 기분 좋으면 '맑음', 안 좋으면 '흐림' ..그렇게 표현을 하는 것이다.)에다가

TV 제품 재고를 담당하는 친구는 연일 흐림으로 표기를 하였다.


"00매니저! 흐림이 3일인데, 내일 하루 쉬면서 기분 풀고 와."

"... 죄송합니다...."

"괜찮아. 본인 혼자의 잘못은 아니잖아. 이 매장의 문제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야."

"죄송합니다."


우리는 분실된 TV 제품의 변제를 위해서 각자의 사비로 십시일반하여 처리하였다.

그 이후로는 내가 있는 동안 재고 분실 사고는 없었다.

돈 백만원 가량이 아깝긴 하지만, 더 소중한 것을 배웠기에 아깝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마음을 얻는 방법' 이었다.




<5절>

'매장에 홍수가 났다.'


엄청난 기습 폭우로 인하여 매장에 물이 들어 차게 되었고, 급기야 후방 창고에 천정이 파손되면서 창고안에 물이 흘러내렸다. 그말인 즉은 창고에 적재되어 있던 제품들이 침수를 당했다는 이야기이다.

게다가 전기 배선이 많은 가전 매장이므로 침수에 약하고 위험한 상황이었다.


살면서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침수사태였기에 나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고, 직원들도 당연하다.

그냥 정신 없이 왔다갔다 하는 직원들을 보면서 이야기 했다.

"지금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없을 것 같으니, 일단 고객들이 오시면 안되니 휴점 팻말을 앞에 먼저 걸어두자. 그리고 본사에 전화해서 상황에 대해서 접수하도록 하자."

"네."


우리는 임시 휴점 팻말을 걸어 두었고, 옆에 침수로 인한 이야기도 간략히 적어두었다. 입점을 위해서 오셨던 고객들도 그 팻말을 보시고 발걸음을 돌리셨다.

본사 총무팀으로 사고 관련 내용을 상세하게 정리해서 접수하였다.

'00월 00일 00시 폭우로 인한 00지점 매장 및 후방 창고 침수, 시설물 파손(...)'

사진도 찍어서 업로드하였다.

나도 처음 겪는 상황이고 사건이기에 두렵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되었지만...

이 모든 과정은 침착하게 진행하였다. 서두르지 않았다.


왜?

내가 당황하고 우왕좌왕하거나 흥분하면 직원들이 더욱 더 그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왜 침몰해가는 배에서 선장이 침착하게 대응해야 하는지 아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정신없이 뛰어 다니기만 하면서 불만을 뱉어내는 직원들을 보면서 침몰하는 배의 선장이 아닌 침수당한 매장의 지점장임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도 했다.


우리는 휴업 간판을 건 김에 매장내 침수된 곳 일부를 정리하고 지점 복후비랑 내 개인 사비를 조금 더 들여서 맛난 중화요리를 시켜 먹었다.

어차피 장사는 공친 것이고, 흔들린 멘탈 붙잡기엔 맛난 음식 만 한 것은 없으니까...

마치 전쟁터에서 짜장면을 먹는 기분이 이런 기분이지 않을까 하는 황당한 생각을 하였다.


한동안 개선 및 보수공사로 너무 힘들었다. 장사도 하루 이틀 못하였고, 재고도 없었고...

아무튼 이래저래 힘든 과정이었다.


몇 일뒤..

침수된 모든 매장 재고는 보험처리로 상각되었고, 매장은 시설 보수 및 개선 공사로 인하여 오히려 이전 보다 더 깨끗하고 청결해졌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침수로 인하여 완전 새 매장이 되었다.(말이 안되는 것 같긴 하다.)

매장이 깔끔해지니 고객들도 더 늘어난 것 같고 매출도 더 상승했다.

더더군다나 잘 팔리지 않는 X같은 재고들이 일거에 보험 처리되면서 잘 팔리는 재고들을 다시 까는 행운도 얻게되었다.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결국 위기는 새로운 기회를 숨겨서 온다는 말이 가끔은 맞는 것 같다.




<6절>


"00매니저 혹시 개인적인 목표나 꿈같은 거 있어?"

"네! 저는 회사에 스탶에서 일도 해보고 싶고, 지점장도 되고 싶어요."

우리 매장에 근무하고 있는 두 직원 중 하나이면서 1등 직원이자 우수 판매 직원과 개별 상담을 하였다.


나는 지점에 1년간 근무하면서 직원들과 개인적인 조언과 상담을 많이 해주려고 노력했었다. 나 또한 그렇게 오래 산 것은 아니지만, 그들 보다는 형이기에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진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그렇게 회사에서 스탶이나 지점장으로의 성장을 바란다면 여기 매장에서만 있으면 안돼! 더 큰 곳으로 나아갸야 해!"

"그치만 여긴 가족들과 함께 있기도 하고, 다른 곳으로 가려면 통근도 힘들고, 단골고객도.(...)"

"그 모든 것을 버리고 도전할 수 있어야 변화를 만들 수 있어."

"그치만..."


그 1등 매니저는 그 지점에서의 이동을 두려워 했다.

바로 그랬다. 혼자서 매달 1~2억 많으면 3억 가까이 매출을 달성하는 친구이기도 하고, 그렇기에 단골고객도 어마무시했다.

매장에 입점하는 고객들의 대다수가 "000매니저 있어요?"라고 묻는다.

나는 그래서 고객들이 들어오시면 먼저 "000매니저 찾으세요?"라고 먼저 물어보는 경우도 많았다.

그야말로 우리 지점을 먹여 살리는 직원이었다.

그런 능력으로 보면 여기에 머물러 있기에 너무나 안타까운 친구였다.


"000! 형으로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네가 여기에만 있으면 이 지점의 한계에 머무르게 되어있어. 그리고 그 한계가 네 한계가 될 것이고, 그리고 단골고객만 대상으로 하는 판매는 다양한 상황이나 익숙치 않는 환경에서 낯선 고객을 상대로 판매를 할 때 진정으로 알 수 있는 네 능력을 영원히 알 수 없게 만들 수도 있어.

난 네 능력을 믿고 원하는 것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믿어. 힘들겠지만 도전해보길 바래."

"네.. 고민이 많이 되네요..."


1년 이 지난 뒤 나는 본사로 복귀하였다. 그 친구는 여전히 00지점에 남아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아쉬윘다..

하지만, 2년 뒤 나는 기쁨의 탄식을 내 뱉을 만한 소식을 들었다.

그 친구가 드디어 다른 지역의 대형매장으로 이동을 하였고, 심지어 그곳에 부지점장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마침내 최근에 들은 소식은 그 친구가 내가 지점장으로 부임해서 함께 일했던 그 지점에 지점장으로 금의환향 했다고 한다.


그 친구의 기쁨은 나의 기쁨이다!

카톡으로 축전을 보내는 내 손이 떨린다...




<7절>


"000상 00지점 000지점장!"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00담당 지역 내 전 지점의 지점장들이 모인 자리이자 상반기 마감 회식 및 시상을 하는 자리였다.

거나하게 술 한잔씩 들이킨 상태였고, 일찍 모인 지점장들은 삼삼오오 족구 시합도 하고 아무튼 이래저래 흥겹고 즐거운 자리가 진행되는 가운데, 상반기 우수 지점 시상을 하고 있었다.


그 시상 자리에서 내 이름이 불리고 있었다.


"000상 00지점 000지점장! 이 지점장님은 상이 벌써 두개네요. 더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좌우에서 박수와 환호성이 나왔다.

내가 상을 받고 자리로 돌아오니 옆에 대형 지점의 지점장님이 묻는다.

"아니 0지점장님! 그 작은 지점에서 어떻게 이렇게 성과를 만들었소?"

"ㅎㅎ 그냥 열심히..."


"000상 00지점 000지점장! 와! 3관왕이시네요! 큰 박수로 3관왕 지점장을 모십니다!"


난 그야말로 그날의 주인공이었고, 꿈속에 있는 기분이었다.

내가 부임한 곳은 휴양지에 위치한 작은 지점이었고 매출도 대형매장의 3분의 1 내지 5분의 1도 안되는 그런 소형점이었다. 그곳에서 직원들과 성과를 만들어내었고 3관왕을 차지했다.

물론 나 혼자의 성과가 절대로 아니었다.

직원들의 노력과 헌신 그리고 본사에서의 적극적인 지원(교류 인원이었기에..)들도 영향을 준 것임에 틀림없다. 아니 나보다 그게 더 컸으리라..


다만, 내가 반추해보면 내가 잘했다고 생각했던 것들은 고객들을 단순히 판매의 대상으로 보기 보단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서 행동했던 부분, 그리고 직원들의 호연지기를 키우기 위해서 했던 활동, 그리고 기존과 다른 새로운 변화 등이 아니었나 싶다.


그 중에서도 꼽는 것은 '사람(고객, 직원)에 대한 마음'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10여년이 지나가는 추억이 되는 그 지점의 경험이었지만 나는 이제야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그릇을 키운다는 것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그 때 나라는 그릇이 조금씩 크고 있었다는 것을...





<Outro>


눈 앞에 불빛이 일렁인다..

주변은 고요히 잠든 캠핑장이었고, 불꺼진 장작사이로 자그만한 빛이 반짝인다.


"그래. 이제 뭔가 조금 알게 된 것이 있는가?"

"음...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그릇을 키운다는 의미 중에 한 가지는 안 것 같습니다."

"무엇이냐?"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을 타인에게 먼저 해주고, 선한 영향력으로 진심을 다해서 타인을 대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제법이구나. 이제야 대화가 조금 되는 것 같구나. 자! 이제 그런 의미에서 네 인생은 그러하냐?"

"확신은 할 수 없습니다. 단지 00지점에서의 경험은 조금이나마 그랬던 것 같습니다만..."

"그놈 참...."


그 빛은 더 크게 일렁거리며 빛을 내다가 점 처럼 사라져갔다..



6막 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