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의 관용, 브루투스의 칼
로마 광장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사람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 있었다.
“정말인가?”
“카이사르가… 죽었다고?”
누군가는 울고 있었고
누군가는 이를 악물고 있었다.
광장 한가운데에는
하얀 천으로 덮인 시신이 놓여 있었다.
그 아래에는
수십 개의 칼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것이 바로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사람들 사이로
한 남자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였다.
그의 얼굴에는
깊은 슬픔이 서려 있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는 군중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로마 시민들이여…”
광장이 조용해졌다.
“나는 오늘
여러분에게 분노하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안토니우스는 카이사르의 시신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나는 단지
여러분에게 이 사람을 기억해 달라고 부탁하려 합니다.”
그는 천천히 천을 걷어 올렸다.
사람들 사이에서
숨을 삼키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누군가는 울음을 터뜨렸다.
카이사르의 몸에는
수많은 칼자국이 남아 있었다.
안토니우스는 그 상처를 하나씩 바라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이 상처는
카시우스의 칼입니다.”
군중이 술렁였다.
그는 또 다른 상처를 가리켰다.
“이것은 카스카의 칼입니다.”
사람들의 얼굴에
슬픔과 분노가 동시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안토니우스의 손이
가장 깊은 상처 위에서 멈추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목소리가 떨렸다.
“그리고… 이것은…”
그는 천천히 말했다.
“…마르쿠스 브루투스의 칼입니다.”
광장이 완전히 조용해졌다.
안토니우스는 군중을 바라보았다.
“여러분은 브루투스를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원래
카이사르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군중이 조용해졌다.
안토니우스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그는 한때
폼페이우스의 사람이었습니다.”
광장이 술렁였다.
“카이사르와 싸웠던
그 진영의 사람이었습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안토니우스는 카이사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카이사르는
그를 처벌하지 않았습니다.”
“그를 감옥에 보내지도 않았습니다.”
“그를 죽이지도 않았습니다.”
군중이 숨을 죽였다.
안토니우스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오히려 그를 용서했습니다.”
“그리고 그를 다시 로마의 지도자로 세우려 했습니다.”
광장은 완전히 조용해졌다.
안토니우스의 눈이 붉어졌다.
“카이사르는
브루투스를 사랑했습니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아들처럼 말입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안토니우스가 말했다.
“그런데…”
그는 카이사르의 가슴을 가리켰다.
“그 은혜에 대한 대답이…”
목소리가 떨렸다.
“…바로 이 칼이었습니다.”
순간
군중 속에서 누군가 울부짖었다.
“배신자다!”
다른 사람이 외쳤다.
“브루투스는 배신자다!”
그 외침은 순식간에 퍼졌다.
“배신자!”
“배신자!”
광장은 분노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울고 있었다.
어떤 노인은 무릎을 꿇고 흐느꼈다.
“카이사르…”
그때였다.
군중 뒤편에서
한 키 큰 남자가 조용히 서 있었다.
카이사르의 죽음을 목격한 링컨이었다.
그는 모자를 손에 쥔 채
이 장면을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깊은 슬픔이 담겨 있었다.
안토니우스는 마지막으로 군중을 바라보았다.
“로마 시민들이여.”
그의 목소리가 광장에 울렸다.
“나는 여러분에게
판단을 맡기겠습니다.”
“이 사람이
폭군이었습니까?”
군중이 소리쳤다.
“아니다!”
안토니우스가 다시 물었다.
“이 사람이
로마를 사랑하지 않았습니까?”
사람들이 울부짖었다.
“사랑했다!”
안토니우스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그렇다면…”
그는 조용히 말했다.
“오늘 로마는
누구를 죽인 것입니까.”
광장은 울음으로 가득 찼다.
사람들이 서로를 붙잡고 울고 있었다.
그 순간
링컨이 아주 낮게 중얼거렸다.
“위대한 사람의 죽음은
그를 죽인 사람들보다
그를 사랑한 사람들에 의해 기억됩니다.”
그는 천천히 모자를 다시 썼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오늘 로마는
자신의 심장을 잃었습니다.”
광장 위로
수천 명의 울음소리가 퍼지고 있었다.
그날
로마는 울고 있었다.
그리고 그 울음 속에서
새로운 시대가
조용히 태어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