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치듯 지나가다 허무하게 지나가다
하루는 걱정으로 하루는 보람으로
하늘높이 날다가도 바닦으로 곤두박질
그렇게 지나버린 아홉달의 시간들.
시간의 기억들은
감정의 탓이라고
시간은 요동없이 그 역할을 한 것이라고..
이제 막 시작된 10월의 시간앞에
나즈막히 흘러나온 쉬고싶다 말 한마디.
날 밝으면 사라질 갸냘픈 말 한마디.
스산한 골목의 캄캄함이든
광할한 사막의 막막함이든
두렵기는 매 한가지.
그려려니 마음먹고
좁쌀만한 희망이든
쪽걸음의 동력이든
흰 노트에 써내려진 글 속에서
발견되기를..
고독은 사람을
귀하게 여기라는 하늘의 뜻 일테니
즐거운 일 고마운 일 하나씩 꺼내보며
우리 같이 힘내자고.
남은 날들 즐겁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