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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눗 Jun 22. 2019

숨 쉬면서 말해도 돼.

싱가포르 회사 1차 프러덕트 디자이너 면접

PART 1  |  A회사의 디자인 리드

면접 전에 '링크드인 친구'한 심사관.


런던에선 전혀 인기가 없던 내 링크드인이 싱가포르로 옮겨온 후 왠일로 하루가 멀다하고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다. 빈약한 커넥션 수와 노동 비자를 필요로 하는 외쿡인을 구지 찾아오지 않았던 런던 회사들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링크드인을 통해 런던의 마지막 회사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던 것도 사실이다. 여튼 링크드인은 세계 만국을 연결해주는 커리어 개발소이자 일에 대해 없던 열정도 불러일으키는 대단한 플랫폼임에 틀림없다.


종종 맘에 드는 잡을 추천해주려는 리쿠르터들과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지내던 중, 느닷없이 누군가가 내게 커넥션을 신청했다. 링크드인의 커넥션은 싸이월드로 치면 일촌(아, 멋 옛날이여...)의 개념이다. 보아하니 그는 A회사의 디자인 리드 중 한 명이었다. 그간 지원했던 회사들 중 내 프로필을 본 직원들은 많았어도 '커넥션'을 신청하는 대담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 면접을 보기도 전에 이게 무슨 의미인가 싶었다. 그는 커넥션 외 딱히 다른 태도를 취하진 않았다. 


일반적으로 회사에서 면접 후 낙방이라도 하면 보통은 민망한 얼굴을 감추며 언젠가 다른 좋은 기회에 다시 볼 것을 기약하곤 홀연히 사라져 버리는 행동이 대부분인데, 그런 면에서 그의 행동은 과감했다. 파르르 떨리는 손가락으로 '수락'을 눌렀다. 그리고 그도 내 프로필을 봤길래 나도 봤다(보는 순간 상대방에게 알람이 간다. 니 프로필을 얘가 봤다고. 그래서 사실 감히 보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그는 누군가와의 친밀한 네트워킹,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답게 살아가도록 돕는 방면에 관심이 많아 보였고 어려운 영어 단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며 미디엄에 자신의 관점을 펼쳐놓은 사람이었다. 보아하니 UI/UX/CX 컨설턴트나 디자인 리드로써 오래 일했던 경력이 있었다. 보통 데이터를 활용하고 분석해서 좋은 디자인으로 이끌어 나가는 사람인 듯한데, 면접에서 데이터 어쩌구 저쩌구하고 잘못 설레발 쳤다가 땀 한바가지 흘리고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지나지 않아 A회사의 담당 리쿠르터가 다시 메일을 보내왔다. 그 주 금요일 저녁 6시에 약 1시간 가량 첫 면접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나를 인터뷰할 사람의 이름도 같이 명시해두었는데, 그는 이미 익숙해진 이름, 바로 내게 커넥션을 신청했던 바로 그 디자인 리드였다. 


운좋게도 비슷한 시기에 통화했던 C회사 또한 그 주 첫 인터뷰가 잡혀서 크게 불안하지 않고 진행할 수 있겠다고 (그때까지만 해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렇게 드디어 인터뷰 날이 다가왔다. 




PART 2  |  디자이너 1차 면접 꿀팁

그를 만나기 100m 전.


테크 회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센트럴 부근에 탄종파가 라는 역이 있는데, B회사도 A회사도 그 역 근처에 있고 심지어 헤드헌터를 통해 인터뷰를 봤던 중견 소프트웨어 회사도 그 곳에 있었다. 역을 나오면 으리으리한 빌딩 숲들이 나오고, 빌딩 말고도 숲이라고 불릴만큼 푸릇푸릇한 나무와 풀들도 많이 뒤섞여있다. 빌딩이 초록색 풀들도 뒤덮힌 건물도 눈에 띈다. 인터뷰 장소는 이전에 디자인 토크를 위해 방문했던 곳과 동일한 건물이었다. 


여권을 꼭 지참해야 한다길래 한 손에 꼬옥 쥐고 건물의 리셉션으로 갔다. A회사에 인터뷰 보러 왔다며 여권을 건네주니, 정장을 잘 갖춰입은 직원들이 내 여권을 보관함에 넣곤 방문카드를 건네줬다. 이전에 방문했었던 동일한 건물인데도 엘리베이터 앞에 숫자도 안쓰여있고 입구부터 굉장히 헷갈렸다. 나는 35층인가를 가야하는데 좌측 방향의 엘리베이터인지 우측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겨우 도착한 해당 층의 입구에 들어가니 미소를 짓고 있는 인상좋은 아저씨-할아버지가 반겨주더니 이미 내가 인터뷰를 위해 온 걸 알고 있었는지 리셉션 데스크 위에 놓은 타블렛 피씨에 내 정보를 입력하라고 안내해주었다. 면접보러 와서 내 신상을 아이패드에 입력해서 등록하긴 처음이라 당혹했지만, 한국에서 유명한 치과에 접수용 터치 스크린을 이용했던 기억을 되살려 익숙한 척 입력했다. 


해당 층은 작은 로비에 소파와 테이블이 여러 개 놓여 있었고 코워킹 스페이스처럼 회의실이 주르륵 나열되어 있었다. 로비의 소파에 앉아있으니 통유리 벽으로 화려하고 아름다운 뷰가 찬란하게 펼쳐져 있는 걸 그제서야 발견했다. 틈새 시간동안 인터뷰 준비를 해야하는데, 고층 빌딩에서 비춰진 싱가포르가 너무 아름다워서 넋을 잃고 창 밖을 쳐다보고 있었다. 다른 소파에도 면접자로 보이는 여성이 깔끔한 나시원피스에 검정 힐을 신고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노트북으로 무언가 열심히 작업하고 있었다. 그녀의 불꽃튀는 휘광과 초집중한 상태가 멀리 앉은 내게도 느껴지는 걸 보니 프리젠테이션 면접을 준비하는 듯 했다.


곧이어 어떤 정장차림의 여성분이 급히 회의실에서 나왔다. 우리쪽으로 걸어나오더니 나를 발견하고 '너가 #$@#%?'라고 하길래 제대로 듣지도 못하고 발음이 피슷하길래 '예쓰!! 아엠 ....'하고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려 하자, 다른 쪽에 앉은 면접자가 놀란 토끼눈으로 우릴 쳐다본다. 정장 여성분이 그녀를 발견하곤 활짝 웃으며 '오! 너가 #@#%^구나!'라며 그녀에게 갔다. 겸연쩍은 표정으로 하하하 웃으며 잘못 들었다고 괜히 한마디 던지며 다시 살포시 자리에 앉아 창 밖을 다시 바라봤다. 에어컨은 빵빵했는데 왜 식은 땀이...


5분 쯤 더 기다렸을까, 누군가가 입구를 들어와서 로비쪽으로 걸어왔다. 이번엔 실수하지 않으려 괜히 다른 곳을 보는 척하다가, 거리도 짧은데 더 이상해 보일거 같아서 벌떡 일어섰다. 그가 '너가 흐눗? 반가워!' 하며 밝은 미소로 악수를 청해왔다. 면접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 미소 방끗을 한껏 날리며 예에, 나이스츄밋유, 하와유 하며 악수를 응했다. 곧이어 작은 회의실에 들어갔고 반듯하고 깨끗한 테이블과 의자가 몇 개 놓여 있었다. 


그의 인상은 아담하고(?) 친근한 미소를 지을 때는 세상 순수해보이는데, 심사관으로써 날카로운 질문을 할 때라던가 간혹 자신이 생각하는 관점을 나눌 때는 매우 진지한 표정과 번뜩이는 눈빛으로 말했다. 그가 말을 할 때는 자신이 믿고 있는 관점에 대한 열정과 전문성이 이미 몸에 체득되어있어 누르기만 하면 줄줄 나올만큼 숙달되어 있었다. 쉽지 않은 상대였지만 꽤 인간적인 면모도 많이 보였다. 


면접이 시작되고 그의 손에 내 이력서가 없길래 내가 출력본을 건네주었고, 미리 온라인 포트폴리오 내의 주요 작업물의 모든 창을 다 열어둔 노트북을 꺼내놓았다. 그는 이력서를 보곤 HR로 부터 전달받았었다며 하더니 다시 살펴보았다. 


해외 (싱가포르와 런던) 면접 꿀팁!

미리 이력서를 출력해서 지참해 가는 것이 좋다. 보통 심사관들이 실무자일 경우엔 이력서를 출력해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1:1 실무자 면접일 경우가 제일 심함.

온라인 포트폴리오는 인터넷이 안될 경우를 대비해서, 면접 들어가기 전에 주요 프로젝트 세부 창들을 미리 열어두면 매우 유용하다. (면접 중 와이파이 연결해야 한다고 하는 순간 시간이 무한 지체될수도...) 첫 인터뷰의 경우 대부분 내 노트북으로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면서 면접을 했다. 보여달라 하지 않아도 관련 프로젝트에 대해 궁금해하는 낌새라면 미리 준비해두었으니 한번 보겠냐고 묻고 바로 보여주는 센스를! 


그가 짧게 자신에 대해 소개를 하곤, 나에 대해 본인 소개를 해달라고 했다. 이는 백이면 백 모든 면접의 첫 질문이면서, 피해갈 수 없는 첫인상을 남기는 중요한 부분이다. 대략 1-2분으로 임팩트를 주는 게 좋긴 한데, 나는 장황한 편이라 좀 길게 했다. 물론, 핵심적인 프로젝트나 클라이언트사를 언급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소개가 끝나면 이력서와 나를 번갈아보면서 관련 회사나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을 보통 한다. 그리곤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며 주요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형식이다. 대게 첫 면접은 실제 면접자를 이끌어 팀을 꾸려나가는 팀장급이나 디자인 실장급이 1:1 혹은 1:2(심사2인)로 하게 되는데, 싱가포르에서는 세 번의 1차 면접 모두 나의 매니저가 될 사람과의 일대일 인터뷰였다. 그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는 것은 치명적으로 중요하다. 그들이 내가 잘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느끼는 순간, 이후의 면접 기회는 그대로 박탈된다. 동시에 나 또한 실제 업무에서 가장 많이 소통할 나의 매니저를 만나는 것이니 그의 성향이나 소통방식, 업무방식을 파악하고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것도 말할 것 없이 중요하다. 




PART 3  |  치명적인 그의 패드백 

구체적으로 설명하되 간결할 것.


그가 데이터를 소중하고 치밀하게 다루는 사람이라는 건 이미 파악했기에, 포트폴리오 뿐만 아니라 이전 회사에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함께 작업했던 다양한 그래프와 해석 방식들을 함께 보여주었다. 


그는 여느 심사관과 확연히 달랐다. 그는 포트폴리오와 함께 늘어놓는 나의 장황하고 능력 뿜뿜 어필하려는 말들을 한참 듣다가 내가 마무리를 짓지 못하자 바로 이야기를 끊어내고 돌격 질문을 했다. 


"나는, 다른 것보다 너 자신에 대해서 궁금해. 그냥 솔직하게 말야, 네 커리어의 방향성이 어떻게 돼? 너는 어떤 커리어의 목표를 가지고 있어?" 


그는 인터뷰 내내 '솔직하게', '투명하게'라는 말을 자주 반복했고, 숨기거나 덧붙이지 않는 솔직한 대화를 유도했다. 자기 회사와 팀의 투명한 상황을 공유해주었던 건 말할 것도 없이. 여느 심사관들처럼 한 마디의 질문을 던져놓곤 무엇을 파악할건지는 면접자에게 비밀로 부친 채 맞춰보라는 식의 질문들과 확연히 달랐다. 


그는 질문을 던지고서 그 질문의 맥락을 충분히 설명해주었다. 자신이 바라보는 방식과 관점을 나눠주고 그에 대해 너는 어떠냐는 거다. '커리어 리터러시(Career Literacy)'라는 단어를 언급하면서 커리어에 대한 자신의 방향성이 중요하며 우리 회사와의 방향성이 맞는지를 봐야 한다는 거다. 나는 심지어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곰곰히 생각해야 했다. 순간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는 강박에 뭔가 그의 술수에 넘어가는 건가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그는 시종일관 나와 이 회사 및 해당 팀의 방향성과 잘 맞느냐를 고민하게 했다. 회사 내에서 본 팀의 역할을 충분히 설명해주었고, 나는 꽤나 흥미로운 팀의 주제에 대해 그와 관점이 비슷한 걸 발견하고 열광적으로 설명했다. 그리고 어김없이 나왔던 질문이 '왜 A회사여야 하냐'. 더 깊이 들어가서 '우리 회사가 네게 뭘 해줄 수 있을거라 생각하냐'라는 것. 


그는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 가지를 이야기 하면서, Organisational Empathy를 첫번째로 언급했다. 조직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인데 사전에 그의 미디엄 아티클에서 읽어둔 내용이라 금방 내용을 따라잡았다. 한마디로 조직 내에서 다른 기능을 하는 동료들로부터 사용자 경험의 불쾌, 쾌, 맥락 등을 평가하는 것을 함께 해나가는 유기적인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인데, 이는 실제 고객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회사의 더 나은 ROIs를 성취하는 것을 반드시 돕는다는 거다. 


그 외에도 자신이 믿고 생각해온 다양한 통찰들을 공유해주었는데, 뭐랄까 보통이 아니다 싶었다. 알고보니 그는 기업에서 강의를 하는 일도 하기도 했고, 주기적으로 유료 강의를 여는 플랫폼에서 멘탈 모델을 활용한 UX 디자인과 사용자 행동 연구 개발에 관련된 강의도 하고 있었다. 그와의 면접은 아주 오랜만에 나의 열정과 지적 흥미를 자극시켰고 이 사람 밑에서 일하면 꽤나 배울 점이 많겠다는 기대감이 물밀려들었다. 


한 시간이 훌쩍 지나고서도 이런 저런 대화를 더욱 나눴다. 마지막 질문으로 나는 그에게 솔직한 답을 듣고 싶다며, 오늘 면접 내용이나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나의 강점과 약점을 좀 나눠달라고 했다. 그는 요즘 면접 피드백을 받는 것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좋은 질문이라더니 솔직하게 말해주겠단다. 그리고 그의 답변은 면접이 끝난 후 일주일이 지나도록 잊혀지지 않고 (지금까지도) 깊은 타격을 준 피드백으로 자리잡아버렸다. 


"음, 솔직히 말해서 전반적으로 괜찮았어. 너의 디자인 실력은 포트폴리오를 보면 알지만 참 탄탄하고 누가봐도 잘했다고 할만큼 좋다고 보거든? (... 미천한 제게 기운을 주시려...) 너가 다양한 회사를 다니며 쌓은 UX 리서치, 데이터 분석 등의 실력을 쌓은 것도 그렇고. 그냥 투명하게 말하는거야. 


그런데 말이지, 너가 프리젠테이션을 하거나 설명을 할 때 주요한 포인트를 찝어서 필요한 정보만 추스려서 줄 필요가 있어. 나는 그냥 이것도 하나의 면접의 부분이라 생각하고 다 듣긴 했지만 너가 포폴 설명할 때 모든 작업들을 다 상세히 설명했잖아. 중간에 쉬지도 않고. 만약에 너가 PM이랑 면접한다고 생각해봐. PM은 미친듯이 바빠서 네 얘기를 들을 시간이 너무 없는데, 너가 한 프로젝트를 10분 내내 설명한다고 하면, 나머지는 어떻게 할거야? 중간 중간 쉼을 주는 것도 너무 중요해. 오히려 그 숨고르기가 심사관을 함께 숨쉬게 하거든. 질문을 할 수 있게 만들기도 하고. 핵심이 뭔지를 잘 생각해봐. 그렇지만 그거 빼고는 전반적으로 다 괜찮았어. 걱정마." 


나는 이 날에서야 내게 오랜 세월 박혀있던 깊은 흠집같은 것을 두 눈으로 제대로 쳐다보게 되었다. 나만 빼고 모두가 봐왔을 내 민낯. 나만 모르고 모두가 참아왔을 내 민낯말이다. 어렴풋이 추측은 했지만 언어라는 잘 다듬어진 칼에 갈려서 나를 푸욱 찌른 적은 처음이었다. 


치명적인 나의 약점. 몇 개만 추스르기 아쉬운 마음에 모든 걸 다 털어놓고 빠짐없이 나누고 싶어하는 그 장황함. 준비되지 않았을 때 상대를 지루하게 만드는 긴 설명. 부끄러웠다. 그도 그럴 것이 면접을 위해 섬세하고 임팩트 있는 짧은 말들을 준비할 겨를이 없어서 있는 모든 것들을 머릿속에 싸짊어지고 갔었더랬다. 


그의 칼같은 피드백은 면접이 끝나고서도 계속 내 주변에 맴돌면서 괴롭혔고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칭찬은 모두 단점을 말하기 위한 전제조건같은 빈말처럼 여겨지면서 어찌나 나를 괴롭히던지. 그리고 이 약점을 고쳐 나갈 궁리를 찾기 시작했다. 말을 하기 전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를 생각하고 그것 중심으로 짧게 짧게 임팩트 있는 말들로 다듬는 것. 


누군가 그랬다. 100장짜리 리포트 쓰는 것보다 1장 요약본을 쓰는 게 더 오랜 시간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나는 10장짜리 아이디어를 100장짜리 제안서로 만들어서 제출해야 했던 3년 간의 한국 회사생활이 떠올랐다. 일의 습관이 더 깊은 약점의 골짜기로 인도한 것이라며 다시 잘 다듬으면 된다며 나를 달랬다. 


그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악수를 나누고 담당 리쿠르터에게 연락하겠다고 했다. 그러더니 에잇 하는 표정으로 또 '그냥 까놓고 말해서', 이후 스텝을 진행시키라고 리쿠르터에게 연락할테니 그녀가 네게 답을 줄거란다. 사실 그 때 내 정신은 안드로메다에 가있어서 그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붙은 건지 떨어진 건지 알수는 없었지만 내 약점을 제대로 간파당하고 난 후의 후유증 때문에 합격과 관련된 말은 귀에 들어오질 않았다. 


며칠이 지난 후 나는 2차 면접을 진행하자는 통보를 받았고, 그는 몇 주가 지난 후 링크드인에 짧은 글을 하나 남겼다. 


인터뷰에서 너의 작업들을 서술할 때 잠시 멈춰서는 시간을 꼭 가지라는 것을 나는 충분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섬세한 차이는 매우 중요한데 왜냐하면 

1. 이는 너를 잠시 쉬게하고 너의 생각을 다시 모으게 한다. 

2. 이는 심사관에게 너가 그 상황을 조정할 수 있는 사람임을 보여주고 또한 그들에게 인터뷰 동안 질문을 던질 기회를 줄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에 직면하는 연습을 해야한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게다가 큰 프로젝트를 설명할 때는 전략적으로 하라. 주요 가치들(문제의 재구성, 연구 범위, 방법, 결과 등)을 강조하는 것으로 네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법이다. 시간은 핵심적으로 중요한 요소다. 당신은 그 시간 내에 화자에게 당신의 핵심 생각들이 각인을 남기며 전달되길 원하지 않은가. 

인터뷰나 회의들, 그리고 컨퍼런스 스피치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하되 간결한 것'이 가장 중요하고 가치있는 스킬이다.

#참여의UX #교정(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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