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eypyo Oct 28. 2021

소비자가 될 것인가 자본가가 될 것인가

[책] 부의 시그널



01 왜 읽었을까

밀리의 서재 베스트셀러 1위는 투자서


독서 비중이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넘어간지는 오래되었다. 그중 밀리의 서재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


어느 날, 밀리의 서재에서 박종훈 기자의 <부의 시그널>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등재된 것으로 보면서 요즘 대한민국 투자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나 또한 소액이지만,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 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굳이 그 관심이라는 것을 조금 상세히 설명하자면, 주식 시장을 움직이는 요소 중 하나가 대중 심리이다. 대중들의 관심과 반응에 시장은 영향을 받는다. 그러하기 때문에 오늘날의 대중의 관심은 선반영 된 주가에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투자에 있어 파악할 필요성이 있다.


그래서 읽었다. 왜 인기가 많은지. 부의 시그널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그 시그널을 따라가면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인지. 지금 대한민국은 돈에 대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까 궁금했기 때문이다.




02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혁신 그리고 또 혁신


우선, 아주 쉽게 였다. 경제분야 기자로 오래 활동한 전문가이지만 초등학생 아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친절하다.


주식시장에 대한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며 버블에 속지 말라고 경고를 하고, 자산 비중을 분산해라는 조언도 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무작정 지금 잘 나가는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등 다양한 투자 가이드가 가득하다.


또한, 미중 무역 갈등 그리고 중국 시장의 문제점과 미래를 두고 수출 지표에 민감한 우리나라 특성상 동반할 수밖에 없는 리스크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고령화 시대에 시니어 세대의 생산활동이 메타버스 기술 혁신을 통해 활발해지면서 가져올 변화에 대한 부분은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주제는 혁신이다.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의 3가지 요소 (1)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고 (2) 고객이 생산자로 유입되는 네트워크를 키우며 (3) 누구도 침범하지 못하는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들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혁신을 강조한다.  


혁신적인 기업에 투자하라는 의미가 강하지만, 우리가 사화가 추구해야 되는 이상적인 구조는 혁신이 가능한 곳이어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부국은 공정성에 기반한 경쟁 활동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우리가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 대외적인 변수에 적절하게 대응해야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하기 좋은 기업,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한 혁신활동이 자연스럽게 발화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출산율이 낮고, 부의 세습이 커지고 있다. 책에 따르면 한 설문조사에 노력이 보상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MZ세대는 고작 14%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저자는 이러한 사회구조 속에서 과연 혁신이 가능할 것인가 의문을 표한다.


이 책이 재밌는 것은 말미에 ‘당신이 목돈을 모으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한다는 것이다. 물건 하나를 사면 그와 연관된 연쇄적인 소비가 발생한다는 ‘디드로 효과’, 소셜 미디어로부터 더욱 심화되고 있는 과시욕, ‘밴드왜건 효과’ 등을 예시로 들면서 잘못된 소비 습관으로 자산을 키우지 못하는 현대인의 습성을 거론한다.


그리고 그 대처 방법으로 필요한 것은 쉽게, 불필요한 것은 어렵게 만드는 ‘넛지 효과’를 실생활에 적용하라는 조언도 하니, 참으로 포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내용에 이어 에필로그로 ‘경제적 자유’를 정의하는 것으로 보아, 어쩌면 작가는 ‘영끌’에 대해 경고하는 듯했다. 인생은 단지 부를 쌓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누구이고, 어떤 삶을 원하며, 그러하기에 돈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부를 창출할 것인가에 대해서 스스로 묻고 답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된다는 것이다. 그 출발은 절약하고 검소한 생활에서 자산 가치를 키우는 것이라 강조하고자 하는 것 같았다.




03 그래서 나는 무엇을 느꼈나

소비자가 아니라 자본가가 되는 길


이 책의 장점은 이처럼 아주 쉽게 경제사, 특히 기업의 흥망성쇠와 주식시장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만 자칫 투기로 빠질 수 있는 투자 열기에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려 한다는 점이다.


증식하는 자산의 원리를 이해하고 부를 창출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은 자본주의 시민의 기본적인 소양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출발은 결국 더 나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상상력을 통한 창조적 파괴를 동반한 혁신이다.

 

자본주의 시대, 당신은 단순한 소비자가 될 것인가 똘똘한 자산가가 될 것인가. 일부 비약적인 표현일 수 있겠지만 지금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의 고민에 따라 삶은 바뀔 것이다.




©️scemo

매거진의 이전글 대상 모를 두려움이 구체적인 질감을 갖출 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