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헤밍웨이라고 부르는 이 바닷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그래서 즐겨 찾는다. 아들은 크록스 안에 모래가 들어가는 것이 싫다며 한사코 돌멩이가 있는 바닷가에 가자고 한다. 그곳에는 이쁜 여자 게도 있어 좋다고 한다. 한 두세 시간 돌멩이를 들춰내면서 슬금슬금 기어 다니는 게를 잡아 바닷물과 돌멩이를 넣은 통에 담는 것이 이곳에서의 보통의 일과다. 이 날은 뜰채도 가져가서 바위에 붙은 물고기 두 마리와 작은 새우 하나를 잡을 수 있어서 더욱 신이 났다.
열심히 게를 좇기를 한 시간쯤이나 지났을까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우수수 몰려왔다. 하나같이 몸에 쫙 달라붙는 슈트를 입었고, 엄청 큰 오리발을 찼다. 나는 물질이나 하는가 궁금해 “여기서 뭐 잡으시는 거예요?”라고 물으니, 그중 한 분이 “수영 연습하러 왔습니다.”라고 답했다. 수영 연습이라고 하기에는 자유형, 배형, 접형 같은 포즈가 없었고, 고개를 바다 밑으로 숙인 채 동동 떠다니며 잠수를 했기에 스쿠버다이빙이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닐까 의문이 들었다. 어쨌든 잠수를 수영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가득 모였다. “이곳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왔는데 사람이 많네.”라고 하던 어느 아저씨의 말대로 삼삼오오 짝을 지은 다이버팀이 세 무리나 모인 것은 참으로 신기한 우연이었다.
두어 시간이 지나자 무리들은 철수를 했다. 여성 멤버가 많이 있는 팀은 오늘 점심은 낙지가 들어간 해물 라면이라며 환호를 했다. 그 말에 20미터나 넘게 들어갔다며 기뻐하던 다른 여성 멤버는 어서 빨리 먹자며 오리발을 벗으며 소리쳤다.
아들과 나는 떠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맘스터치에서 사 온 햄버거와 치킨을 꺼내 먹었다.